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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지키고 선 노거수들의 숲 '후원림'(4)수로왕릉에 숨겨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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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5.13 09:26
  • 호수 222
  • 5면
  • 신은숙 자연과사람들 유아생태교육팀장(report@gimhaenews.co.kr)

향나무·왕버들·상수리나무 뛰어난 자태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나뭇잎
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나무의 숲이 반겨


완연한 봄이다. 몇 번의 봄비와 그 후의 따뜻한 봄 햇살이 온 대지를 감싸고, 생명이 품어내는 싱그러운 연둣빛과 화려한 꽃들로 가득찬 산과 들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럴 땐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더욱 봄의 향기와 색을 찾아 떠나야 한다. 도시에 살다 보니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어울리고 뛰어 놀기가 힘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해의 경우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수로왕릉의 숲이다.

   
▲ 수로왕릉 뒤편 숲의 큰 나무 아래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해시민 중에서 수로왕릉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왕릉 뒤편에 아름다운 숲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꽤 많다. 왕릉 뒤편에 있는 고요한 숲인 '후원림'은 오래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 놀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다. 서울에 있는 고궁을 항상 부러워했지만 김해에도 이렇게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곳이 있는 게 다행이다.

숲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도 나뭇잎들은 하늘을 대부분 가리고 있다. 나무들의 크기도 놀랍다. 천천히 살펴보려고 하는데 먼저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바로 향나무이다. 멀리서 봤을 때, 마치 공룡의 모습을 닮아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공룡나무'라고 부른다. 그리고는 나무로 달려가는 아이들, 향나무가 만든 그늘 속으로 들어가면 향기마저 나무 주위를 감싸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아이들은 나무를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나무를 느낀다. 오감이 점점 예민해진다.

조금 더 걸어가면 고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들이 나타난다. 허리가 굽어 지팡이를 쥐고 있는 나무, 수술의 흔적이 있는 나무, 심지어는 누워서도 하늘을 보며 가지를 뻗고 푸른 잎을 피우는 나무, 할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나무, 바로 왕버들이다.

대개 공원이나 왕릉 주변에는 버드나무 종류를 거의 심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곳엔 왕버들이 이렇게 많이 자라고 있을까. 그것은 김해의 환경과 밀접하다. 왕버들은 물과 함께하는 나무다. 물이 없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수로왕릉은 해반천 주변에 있어 왕버들이 살기에 적합했던 것 같다. 또한 모습도 웅대하고 잘 생겨서 이곳에 많이 심어 놓은 것 같다.

어린이들도 왕버들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이 나무는 할아버지 나무라고 이름 지어 줄래요." 할아버지를 만나듯 나무를 만나는 어린이들. 나무를 만지고 여기저기 살피고 관찰하는 어린이들. 그 모습에서 나무가 아픈 곳이 없나 이리저리 살피는 걱정스러움이 배어 나온다.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은 대단하다.

후원림을 거닐다 보면 숲 가운데에 키가 아주 큰 나무가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도토리나무다. 도토리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맛있는 도토리가 열려 그것으로 만든 묵이 수라상에도 올라갔다고 해서 '상수리나무'라 이름이 붙은 나무다. 나무 주변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와 깍정이는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놀이와 장난감이 된다. 때론 나무 위에서 청설모가 자기 먹이를 건든다고 째려보기도 한다.

상수리나무 뒤에는 넓은 잔디밭과 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목련 등 다양한 나무들이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반긴다. 언제이건 좋다. 숲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우리를 반길 테니까. 

신은숙 자연과사람들 유아생태교육팀장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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