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훈 독자·구산동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만물에 활기가 넘치는 달이다. 주말이면 산으로 바다로 그 동안 꽁꽁 움추렸던 몸을 녹이듯 소풍이며 야외 행사가 많다.

그래서일까. 달력을 보면 5월에 기념일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이 있고, 여기에 15일 '스승의 날'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21일이 '부부의 날'이라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부부의 날은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 아래 가정의 달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요즘 세태를 보면 부부의 날은 의미가 퇴색한 듯 하다.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쉽게 나올 정도로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들도 하나에서 둘로 나눠지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결손가정의 청소년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는 경쟁이 최우선시되는 정신없이 바쁜 사회 속에서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배우자를 늘 우선순위에서 제외했기 때문은 아닐까. 당연한 듯 희생과 책임을 배우자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배우자의 고민에 귀 기울여 본 적은 몇 번이나 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남편은 육아와 살림에 지친 아내를 위해 봉사를 하고, 아내는 직장에서 피곤한 남편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한다면 어느 순간 부부는 사랑과 존경으로 똘똘 뭉쳐진 자신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부의 날의 의미처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참된 부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21일 부부의 날, 부부가 손을 잡고 햇살 가득한 연지공원을 함께 거닐며 미소 짓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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