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파니의 예전 사진들을 보면 눈꼬리는 내려가고 코끝은 살짝 올라간 형상이다. 이를 소양형(少陽形)이라고 한다. 소양형은 사상의학에서의 소양인(少陽人)과는 전혀 다르다.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약한 체질을 말하며, 소양형은 우리 몸을 흐르는 경락 중에서 소양경락이 발달된 사람이다. 소양경은 인체의 측면으로 흐르며 쓸개와 삼초(三焦)가 연결되어 있다. 소양경락의 성질은 상화(相火)라고 하여 화가 뜨기 쉬운 형상이며, 여기에 병이 들면 추웠다 더웠다 하며 귀가 먹먹하고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다. 또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며 마음이 편치 않고 구역질을 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눈꼬리가 내려가고 코가 들리면 부드러워 보인다. 그래서 부드러운 여자의 상이다. 이와 반대로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코끝이 내려온 형상은 소음형(少陰形)이라고 하는데 강해보이는 남자의 상이다. 여자는 코가 올라가면 타인과 잘 어울리며 매사에 부지런하고, 남자가 코가 올라가면 감정의 변화가 다채롭고 생식기 질환인 산증(疝症)이 오기가 쉽다.
 
이파니는 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주는 과하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롭지만, 과음으로 인한 주독(酒毒)은 여성에게 해가 더 크다. 남자는 본디 몸이 차고, 여자는 남자에 비해 몸이 덥다. 술의 성질은 음식 중에서 가장 열이 많은 것으로 원래 몸이 더운 여자에게 뜨거운 성질의 술이 더해지면 열이 생기기 쉽다. 몸에서 열이 생기면 심장, 가슴, 머리로 올라가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며 두통과 안구충혈, 얼굴의 피부트러블 등이 생기기 쉽다.
 
술에 몸이 상하면 일단 발산(發散)을 시키고 다음으로 이소변(利小便)시켜서 푸는데, 발산은 땀을 빼주는 것을 말한다. 많은 술꾼들이 과음한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면 개운하다고 하는데, 발산시켜서 주독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는 땀을 억지로 빼도 무방하지만, 여자는 원래 남자에 비해 땀이 잘 나지 않는데다 억지로 땀을 빼면 진액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과다하게 땀을 빼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여자는 주독이 잘 빠져나가기 힘든 것이다.
 
이파니는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심각한 변비가 있다고 한다. 변비는 대체로 대장부위에 열이 생겨서 수분을 말려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설사는 대장이 차가워서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음주 후에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술의 열기가 아랫배의 온기를 같이 끌고 올라가 버리기 때문에 머리는 뜨겁고 아래쪽은 차가워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음주로 인해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열이 있어서 변비가 생기지만, 변비로 인해 다시 열이 또 생기게 된다. 체내의 불필요한 부산물과 열은 땀과 대소변으로 빠져나가는데 대변이 막혀 있으면 열이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실 때는 단맛이 있는 안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안주나 해장으로 얼큰한 국물을 많이 먹는데 고추나 파의 매운 맛은 발산을 시키기 때문에 주독을 푸는데 도움이 되지만, 단맛은 비위에서 정체되기 때문에 주독이 잘 안 풀리고 오히려 구토를 하게 만든다.
 
술을 취하도록 먹고 난 뒤 배가 출출하다며 야식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취한 후에 다시 포식을 하면 경락이 막히면서 옹저(癰疽)란 병이 생기니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이들은 선주후면이라고 해서 음주 후에 국수를 먹는 습관이 있는데, 밀가루 음식은 땀구멍을 막는 성질이 있어 발산이 잘 안 되게 하기 때문에 역시 좋지 않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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