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외동서 화재…배관·단열재 등 태워
계단·승강기 타고 연기 번져 긴급대피


외동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새벽에 불이 나는 바람에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에 잠을 자다 긴급 대피하고 유독가스를 흡입한 30여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2일 오전 5시 30분께 외동의 15층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하에서 불이 나 배관 단열재로 불꽃이 옮겨 붙어 단열재를 태우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다. 유독가스는 계단과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 위층으로 올라갔고, 잠을 자던 주민들은 긴급히 아파트에서 대피했다. 새벽시간이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유독가스를 마신 주민 가운데 3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겨 치료를 받고 있다.

▲ 2일 외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해 진압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소방서

불이 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 모(68·여) 씨는 "잠을 자다 '불이야~ 불이야' 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뛰쳐나왔다. 조금 있다가 소방차가 오고 소방 헬기가 떠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깼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연기가 나자 놀란 주민이 2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70대 주민은 "새벽에 운동을 하러 아파트 뒷산에 올랐다가 아파트가 시커먼 연기에 둘러싸인 것을 보고 불이 난 줄 알았다. 벽이 다 그을리고 아직 냄새가 엄청나게 난다.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재는 발생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10분께 진화됐다. 불로 지하 전기 설비가 타고 지하 벽이 그을리는 등 소방서 추산 1천 5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이 난 아파트 전체 120가구는 전기가 끊어져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CCTV와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김해뉴스 /김예린·조나리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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