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정동(三政洞)은 삼정곡(三政谷) 즉, 남산의 동쪽 골짜기를 두고 세 명의 정승이 날 만한 곳이라고 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삼정동은 법정동이고, 행정적으로는 활천동(活川洞)에 속한다.
삼정동의 상권은 주로 청석사거리에서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김해 최초의 남자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해고등학교를 거쳐 김해복음병원에 이르는 800m 활천로 36번길에 밀집돼 있다. 대부분의 상가들은 3~5층 건물들이다. 나란히 붙어 있는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인근에는 '한국무술관', '한샘학원', '윤선생' 등 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 삼정동은 청석사거리에서 김해복음병원에 이르는 구간에 상권이 밀집해 있다. 사진은 활천로 36번길 전경.
청석사거리에서부터 '가야쇼핑'까지 350m 구간 건물들의 1층에서는 'BY NABI', '네일#', '올리브네일' 등 네일전문점과 '깍꺼머리', '연지헤어샵' 등 미용실이 자리 잡아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시', '명품미리내', '청담마녀' 등 30~40대 여심을 공략하는 보세 옷가게들이 가세해 있다. 건물들의 2~4층은 주로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다.
김해복음병원 인근에는 '김덕규빵, 과자점', '파리바게뜨', '임페리얼 커피전문점', '디오카페' 등 빵집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중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김덕규 씨가 운영하는 '김덕규빵, 과자점'은 김해시민들 뿐만 아니라 부산·창원 등지에서도 빵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몰려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 삼정동 일대 지도. 그래픽=이수미 lsm@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활천로 36번길은 주거지에 인접해 있어서 빈 점포가 생기면 주로 네일샵, 미용실 등의 입점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99㎡(30평) 규모 상점의 경우 월 평균 임대료가 20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권이 밀집된 활천로 36번길에서 벗어나면 대부분 4~5층 높이의 원룸이나 빌라 등이 들어서 있는 주택 밀집지역이다. 골목길이 좁고 보행로와 도로가 구분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늘 교통사고의 위험에 시달린다는 호소를 하고 있다.
삼정동 주민 김 모(47·여) 씨는 "삼정동은 왕복 2차선인 활천로 36번길이 가장 넓은 도로다. 보행로와 도로가 구분돼 있지 않은데다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들이 많아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