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특집 '서바이벌 학교 요리왕'
지난달 28일 김해분성여고서 촬영
김지수·박수영 양 요리실력 자랑

최근 TV에서 '먹방'이라고 불리는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EBS는 학생들의 요리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오디션 학교 요리왕'을 기획했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참가해 맛과 건강은 물론 재미와 상상력을 담은 요리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8일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학교 요리왕'의 촬영이 진행됐다. 전국에서 신청서를 낸 학생 230여 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김해분성여고 3학년 김지수, 2학년 박수영 양이 촬영에 참가했다. 전국에서 참가자가 2명인 학교는 김해분성여고뿐이라고 한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촬영은 학생들의 일상모습을 취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TV 촬영을 처음 경험하는 두 학생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어 학교 가사실에서 두 학생이 자신 있는 요리를 뽐내는 본 촬영이 진행됐다. TV 출연이라는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은 두 학생은 진지하게 촬영에 참여했고, 전문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해 촬영 감독을 놀라게 했다.
 
처음에 긴장한 모습이던 김 양은 막상 요리 촬영이 시작되자 긴장감은 온데간데없이 요리에만 집중해 실력을 뽐냈다. 그가 준비한 요리는 멕시코음식 치킨 퀘사디아였다. 그는 퀘사디아에 들어가는 원래 소스 대신 청소년들의 입맛에 익숙한 고추장을 사용해 촬영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김해분성여고 박수영 양이 지난달 28일 학교 가사실에서 EBS 학교 요리왕 촬영을 하고 있다.

김 양에 이어 박 양의 촬영이 펼쳐졌다. 그는 한식인 더덕말이에 이국적인 로제 소스를 더한 퓨전요리를 선보였다. 재료 손질 중 마늘을 다질 때에는 칼등을 사용하는 등 전문요리사 같은 실력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이 빠른 박 양 덕분에 촬영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김 양은 "요리하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학업 때문에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음식을 만들고 싶을 때에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뒤 집에서 밤잠까지 포기한다. EBS 학교 요리왕 개최 소식을 듣고 스스로를 시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신청했다. 촬영을 할 때 실수도 하고 부족한 게 많았지만 다행히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음식 맛이 좋았다. 본선에 올라간다면 실수를 줄이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박 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학교 요리왕 개최 소식을 보고는 고민없이 바로 신청했다. 평소 요리대회에 출전하면 어른들과 대결하게 돼 위축되는 게 적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대회와 달리 참가자들이 청소년들이어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촬영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기회가 온다면 본선에 진출해 다양한 음식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촬영이 마무리된 시간은 오후 8시였다. 해가 져서 하늘은 어두운데다 쉬지 않고 촬영한 탓에 다들 지친 모습이었지만, 촬영을 끝낸 학생들의 표정은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즐거워 보였다. 두 학생이 촬영한 '서바이벌 오디션 학교 요리왕'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방영될 예정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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