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창단 … 20여명 회원 활동
 매년 2~3회 요양원 등에 꽃 나눠줘
 5월에는 '연지공원 화분 나눔 행사'
"꽃 사랑하는 김해시민 누구나 가입"

"화분을 가져가세요.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드리는 화분입니다. 어서 와서 맘에 드는 걸로 골라 가세요."
 
지난달 17일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로 북적인 내동 연지공원. 어깨띠를 맨 10여 명이 시계탑 앞에서 화분을 나눠주고 있었다. 김해지역 꽃 나눔 봉사동호회인 '꽃사랑 나눔회'의 회원들이었다. 회원들이 건네는 화분을 받아 든 시민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화분을 건네는 회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구슬땀을 흘리며 시민들의 손에 화분을 쥐어 주던 회원 김복임(50) 씨는 "화분을 받아 든 사람들은 행복해 하고, 선물하는 우리는 즐겁다"며 웃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김 씨에게 꽃 이름을 물었다. 김 씨는 꽃의 이름은 물론 키우는 방법까지 설명해 주었다. 이날 꽃사랑 나눔회 회원들이 준비한 화분은 500여 개. 오후 3시부터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불과 1시간 만에 동이 나 버렸다.
 
"매년 화분 1천~2천 개를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화분을 예년처럼 많이 마련하지 못했답니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나눔 행사였네요." 화분을 나눠 준 자리를 정리하던 꽃사랑나눔회 류성원(50) 회장의 표정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 꽃사랑 나눔회 회원들이 지난달 꽃, 화분 나눠주기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꽃사랑 나눔회는 2008년 1월 창단했다. 현재 2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 몇몇이 "불우이웃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창단 회원인 정석수(47) 감사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집 베란다 화단에 핀 꽃을 보았다. 그랬더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근심 걱정을 잊게 됐다. 이 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인들을 모아 봉사회를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원들 중에는 꽃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회원도 있지만, 집 베란다 화단에 꽃씨를 심어 시민들에게 나눠줄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는 회원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직접 키우거나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구입한 꽃과 화분을 매년 2~3차례 김해지역의 장애인복지시설, 요양원 등에 나눠주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연지공원 화분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에는 매달 김해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화원에서 월례회를 열고 꽃을 심고 키우는 방법을 공유한다. 일부 회원들은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물 재배 강의를 한다. 또 틈틈이 농촌진흥청, 경남농업기술원 등에서 진행하는 국산꽃 품평회 등에 참석해 국산꽃을 홍보하는 회원들도 있다.
 
류 회장은 "화분 나눔 행사를 할 때에는 동호회원들이 평소에 갈고 닦은 악기 연주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주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아름다운 꽃과 함께 감미로운 음악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꽃사랑 나눔회는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카페(cafe.daum.net/tnrgmlsos)에 가입한 뒤 활동 의사를 밝히면 된다. 문의/꽃사랑 나눔회 류성원 회장(010-6765-1234).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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