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서 12개팀 본선
율하고 '문화공연 정보 앱' 제안 은상
김해고 '경전철 무인도서대여자판기'도

"와~우! 이런 정책을 도입하면 김해시민들의 생활의 질이 훨씬 높아지겠네요. 다른 시에서 아이디어를 채가기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랑하는 김해시에서 저희의 정책을 꼭 반영해서 정책이 시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정책이 통통 튀는 개성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가득 찼다. 지난 5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해 고교생 정책 제안 공모전' 본선 무대가 펼쳐졌다. 본선에 진출한 12개 팀은 저마다의 정책을 아카펠라, 성대모사, 홍보영상, 상황극 등으로 재치 넘치게 발표해 평가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해시는 고등학생들의 시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하기 위해 '제4회 도전! 우리도 정책 프로슈머'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 4월까지 고교생 정책 제안 신청을 받았다. 주제는 복지, 환경, 문화관광, 교통(경전철), 안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였다. 신청서를 낸 58개 팀 중 12개 팀이 5월 예선을 걸쳐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 오른 학생들은 학생답지 않은(?) 능숙함과 치밀한 준비를 통해 5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주로 선택한 주제는 경전철, 다문화 정책, 독서 문화 활성화 등 김해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 문제들이었다. 약 100명의 현장평가단은 입장할 때 받은 리모컨으로 점수를 입력했다. 점수는 실시간으로 집계돼 곧바로 화면에 나타났다.
 
금상을 차지한 분성여자고등학교의 '하이테크' 팀은 지역의 자랑거리인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이용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들은 10~40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화포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화포천에 대해 모르거나 방문해보지 않은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화포천을 알리기 위한 홍보 책자 제작과 책자 내 QR코드 삽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화포천 생태 환경을 활용한 힐링 축제 개최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중교통 개선, 자전거 대여, 생태공원 내 안내 직원 확충 등의 구체적인 정책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은상을 차지한 율하고등학교 'C&C' 팀은 청소년들이 문화 행사 정보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문화 공연 정보를 종합하는 플랫폼 개념의 앱이나 온라인 허브 제작을 제안했다. 이들은 특히 부산과 서울의 문화 정보 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보완한 새로운 앱의 예시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분성여고 '하이테크', 율하고 '율하C&C' 외에 경전철에 무인 도서대여자판기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낸 김해고 '블루칩'이 은상을,  이동식 도서관을 제안한 한일여고 '4sopie', 외국인 먹거리 야시장을 제안한 삼방고 'Twin JM', 김해 안전도시 디자인을 제안한 경원고 '2KB' 등 3팀이 동상을 받아 총 6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낙영 부시장은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관련 부서에서 충분히 검토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나은 김해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애써준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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