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생활 LIFE&STYLE
쓰레기더미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다환경보호와 시민의식이 싹트는 또하나의 '환경체험학교' 김해재활용선별장
  • 수정 0000.00.00 00:00
  • 게재 2011.05.16 17:08
  • 호수 24
  • 14면
  • 강민지 기자(palm@gimhaenews.co.kr)

   
▲ 김해재활용선별장의 배석환 소장이 홍보실에서 생활폐기물 분해 기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3t.
김해에서 매달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다.
소형 이삿짐 트럭이 23번 움직여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집계일 뿐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나 오염물질의 양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서 잠깐, 이 쓰레기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이미 효용이 다 됐거나, 더 이상 못 쓰고 안 쓰는 물건을 가리켜 쓰레기라고 부른다는 점을 상기하면 참 황당한 질문이다. 하지만 여기 '김해재활용선별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곳에선 김해지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물건의 소재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후 매달 최대 60t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선별장의 기능이 단순히 쓰레기 처리에만 머문다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이곳에선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재미있고 살아있는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의 설명은 물론, 시설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자녀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는 물론,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과정을 견학하고 싶은 일반 성인들도 언제나 환영이다. 비용은 물론 무료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벌써 방문객이 8천 명을 육박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김해재활용선별장을 방문해 보자. 한림면 민속박물관에서 진영 방면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 단 방문 전엔 반드시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단체는 시청, 개인은 배석환 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청 청소과 055)330-3404.
배석환 소장 011-870-5024.


홍보관 ───────

   
 
사실 홍보관은 어느 곳이나 다 비슷하다. 방문한 곳의 역할과 역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선별장의 홍보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선 김해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와 이를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선별장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된다. 설명은 물론 생활환경 해설사들이 진행한다. 하지만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수용정원 25명이 넘었을 때 설명사로 등장하는 배석환 소장이다. 토목을 전공한 배 소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늦깎이 학생으로 환경관련 대학원이 진학했다. 석사과정을 지나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다. 환경학 예비박사의 설명은 명확하고 다양하다.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물론 자연과 공존하는 법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개인적으로 배 소장의 설명이 듣고 싶다면, 그에게 미리 전화문의를 하고 선별장을 방문하면 된다. 요즘 초·중·고에서 환경 관련 과제를 많이 다루면서 배 소장의 인기도 부쩍 높아졌다. 또 김해시에서 지자체 최초로 제작한 환경보호 관련 홍보비디오도 어린이 배우가 등장해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상영시간은 10분 정도.
 

쓰레기 분류장 ───────

   
▲ 쓰레기선별장 견학.
선별장은 한 마디로 말하면 거대한 쓰레기통 속 같다. 쓰레기 더미가 네모상자 모양으로 하늘 높이 쌓여있다. 놀란 표정의 아이들에게 생활환경해설사들의 친절한 설명이 시작된다. 악취는 대부분 음식쓰레기에서 나는 것으로, 분리수거를 하지 않으면 지구가 늘 이런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금세 진지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배 소장에 따르면 선별장을 한 번 방문한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서도 분리수거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고 하니 이만한 교육효과가 없다.
 
곧이어 선별장 안에서는 직접 분리수거를 해보는 체험이 시작된다. 플라스틱 비닐 등 몇 종류의 쓰레기를 쌓아놓고 목적에 맞게 직접 분리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언제 불평을 했냐는 듯 서로 하겠다고 난리다. 시민의식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일찍부터 환경보호 습관을 철저하게 들이고 싶은 부모는 이만한 '환경학교'가 없으니 서둘러야겠다.
 
교육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컨테이너 벨트를 따라 쉼 없이 움직이는 쓰레기 더미가 목적에 따라 분류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흥미로운 진풍경이다.
 

스티로폼 감용동 ───────

   
▲ 선별장 작업과정.
선별장을 빠져나오면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가 높은 스티로폼 감용동을 방문하게 된다. 이곳에선 스티로폼 박스를 압축하는 일을 하는데 50여 개의 박스가 기계로 들어가 조그만 덩어리로 나오는 과정은 마법과 다름없이 다가온다. 체험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가공 과정에서 조금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예민한 사람들은 미리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견학이 단순히 신기한 경험 차원에만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스티로폼의 해악성과 처리비용 등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진행된다. 눈으로 과정을 직접 보면서 진행되는 교육은 말 그대로 효과 만점. 환경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환경 교육도 필수가 됐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체험은 물론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선별장 체험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예약정원도 유치원과 어린이 집 등으로 인해 빠르게 차고 있는 상태다. 타 시도 지자체의 전문가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 관련 상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김해 시민들은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 보자.
 
천연비누체험&쉼터 ───────

   
▲ 비누만들기체험(가운데)은 교육과 재미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체험활동으로 손꼽힌다.
체험을 마치고 그냥 돌아가기 아쉽다면 천연비누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선별장에선 공간 일부를 할애해 '천연비누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생활환경지도사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모양으로 비누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선별장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영유아 교육시설이 빼놓지 않고 꼭 참여할 정도. 완성된 비누는 덤이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만들기 과정은 재료비부터 참가비까지 전액 무료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는 정원도 놓치지 말고 살펴 보자. 울창한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벤치는 모두 선별장에서 분류된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만들어진 제품. 재활용 벤치 위에서 취하는 편안한 휴식은 가족 간 다정한 시간은 물론, 아이들에게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기회도 제공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민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SBS 집사부일체 ‘울’도 ‘담’도 없는 사부 장윤정의 빨간지붕 집 공개. 김치냉장고 속에는?SBS 집사부일체 ‘울’도 ‘담’도 없는 사부 장윤정의 빨간지붕 집 공개. 김치냉장고 속에는?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