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김해서 매주 독서토론회
하늘빛독서회·인문마실과 책읽기 공부
지난 2일 <투명인간> 읽고 토론·발표

지난 2일 오전 10시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강의실에서 특별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김해의 인문학독서단체인 하늘빛독서회와 인문마실이 '2015년 올해 김해의 책'으로 선정된 <투명인간>(성석제 지음, 창비 펴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였다.
 
두 단체는 현재 구산동 하늘빛작은도서관과 서상동 소리작은도서관에서 부산대 사회철학전공 김동규(43) 교수와 함께 인문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3년째 매주 공부를 하고 있는 인문독서단체들이다. 인문학교 '섬' 대표이며 시민교육 '나락한알' 부위원장인 김 교수는 2012년 화정글샘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3년째 두 독서단체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토론은 <투명인간>을 읽은 회원들이 4명씩 조를 이뤄 '나는 주인공 만수를 이렇게 기억한다', '나 또는 우리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만수(투명인간)였다', '우리는 왜 함께 책을 읽는가' 등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팀별 토론을 하고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 하늘빛독서회, 인문마실 회원들이 부산대 김동규 교수와 함께 독서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늘빛독서회의 박태남(43) 회원은 "만수는 한국의 슬픈 '근대'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개발 논리, 경쟁 논리에 치이고 가족 이데올로기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다가 결국은 무너지고 마는 슬픈 가장의 모습이다. 그래서 투명인간이다"라고 평가했다. 인문마실의 김민하(41) 회원은 "만수는 두 가지 이유에서 투명인간이다. 눈에 띄지 않고 소외되는 존재이기에 투명인간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맑고 투명한 사람이기에 또 투명인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왜 함께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혼자 읽을 때보다 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다 보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어 좋다"라는 대답이 많았다.
 
진지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이 날 토론회는 두 시간동안 이어졌다. 인문마실 회원들은 "김해시가 준비하고 있는 성석제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기대하고 있다. 투명인간을 읽고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 작가에게 꼭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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