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종합대책반 구성해 대책 나서
경남도도 대책본부·긴급대응체제 돌입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서울, 경기도를 넘어 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에서도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김해시가 메르스 관련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고, 지역 일부 초·중·고등학교들이 이달로 예정했던 수학여행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김해시 여성 취업박람회 등 각종 행사도 취소됐다.

김해시는 지난 8일 김해시보건소에서 최낙영 부시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갖고 메르스 종합대책반 구성·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종합대책반 반장은 부시장이 맡고 총괄팀장은 보건소장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 감시·대응팀, 역학조사팀, 의료지원·후송팀, 물자지원팀, 홍보팀으로 나눠 메르스에 대응하기로 했다. 시는 같은 날 정례 확대간부회의를 메르스 대책 간부회의로 대체하기도 했다. 시는 메르스 감염·전파 방지를 위해 김해의 2개 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거점병원에 찾아가면 의료진이 지침에 따라 절차를 밟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김해시보건소와 함께 경전철의 전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21개 전 역사에 덴탈마스크를 비치했다. 또 승객 접촉 빈도가 높은 승강기 단추, 난간 손잡이, 승차권 발매기 등을 소독했다.

▲ 부산김해경전철㈜ 직원들이 지난 8일 경전철 차량 안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김해경전철㈜

수학여행과 각종 행사도 연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김해교육지원청은 9일 "이달 중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던 김해지역 4개 초등학교가 메르스 때문에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진례초등학교는 9~11일 사흘간 서울, 경기 지역에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이북초등학교는 15~22일 1주일간 실시하려던 수학여행을 겨울방학으로 연기했다. 김해구봉초등학교는 16~18일 사흘간 서울, 경기 지역으로 가려던 수학여행 계획을 10월로 연기했다. 같은 기간 경기, 충북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던 김해봉황초는 9월로 행사를 연기했다.

김해중앙여자중학교는 지난 1~3일 서울, 용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4일 휴교했다. 김해중앙여자중학교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이 나오기 전에 수학여행 길에 올라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수학여행 기간 동안 김해교육지원청과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학생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는 1~4일 서울, 경기, 강원도, 제주도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학교 측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서울, 경기,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학생들의 김해 도착시간을 4일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변경했다.

반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김해가야고등학교는 2~5일 수학여행 일정을 변동 없이 진행했다. 8~11일, 16~19일 역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김해영운고등학교와 김해과학기술고등학교는 예정대로 수학여행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메르스의 확산을 감안해 지역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학교가 4~5월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상태였고 6월 이후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는 거의 없었다. 수학여행을 연기한 학교는 2학기인 9월 이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여성의 취업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10일 김해시문화체육관에서 열 예정이었던 '제1회 김해시 여성 취·창업 박람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김해고용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공동주관할 예정이었던 이 박람회에는 85개 기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5년 '김해시 해외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도 취소됐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3일부터 행정부지사를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긴급대응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경남 18개 시·군에서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경남도 보건행정과(055-211-4961~7), 김해시보건소 감염관리계(055-330-4481),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대응핫라인(040-719-7777). 

김해뉴스 /김예린·조나리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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