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모든 절차를 마친 뒤 할머니에게 "고생했어요"라고 깍듯이 인사를 한 뒤 할머니를 부축해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에 있던 모든 직원들은 일어서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해 조심해서 돌아가라는 인사를 했다.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존경심의 발로였지 않았나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무실을 방문한 지도 여러 날이 지났지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서면서 웃음 짓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아직까지 여운으로 남아 있다. 해마다 가정폭력이 늘고 있고 그 위험성 또한 한계 수위를 넘어선 현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짧은 시간이나마 보여준 언행은 젊은 세대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가정에서부터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배려심을 가르쳐야 한다. 가정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부부간 존경과 배려심이 없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가 학교와 사회 등 공동생활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배려심을 나타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부부가 보여준 '존경과 배려심'을 거울 삼아 가정폭력을 추방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다.
김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