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제품이나 중고품을 사고 파는 '플마'가 김해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김해 곳곳에서 열린 플마 행사장 모습.

수제품·예술품 파는 자유시장
중고품·소장품 거래 벼룩시장
젊은 엄마들 사이 문화로 정착
수익금 일부는 불우 이웃 돕기
문화 예술 시장도 달마다 열려

김해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요즘 '플마'가 인기다. '플마'는 수제품·예술품 등을 파는 '프리 마켓(Free Market·자유시장)'이나 중고품·소장품을 파는 '플리 마켓(Flee Market·벼룩시장)'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김해의 경우 주로 젊은 엄마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들을 중심으로 플마가 진행된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면서도 나름 특색을 자랑하는 김해의 플마들을 소개한다.
 
■'장유맘 노리터' 프리 마켓
장유지역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카페 '장유맘 노리터'에서 여는 프리 마켓이다.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율하 동원1차 아파트와 이편한세상2차아파트 사이의 '학교가는길' 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노리터 프리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즐기며 노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주제와 미션(임무)을 지정한다. 지난 5월에는 '흰색과 파란색'에 맞춰 옷을 입고 프리마켓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리면 인기투표를 해서 최다득표자에게 선물을 줬다. 임무를 완수한 뒤 종이에 도장을 받아 오면 경품 및 뽑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미니햄버거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출장미용실, 눈썹 정리 등도 열린다. 
 
시장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매달 중순에 열린다. 정확한 일시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지된다. 판매를 원할 경우 2천~5천 원을 내고 판매자 신청을 해야 한다. 모은 신청금은 전액 독거노인, 불우이웃 등을 위해 쓰인다. 인터넷카페/cafe.naver.com/jangyutu
 

■'김해맘 순수카페' 프리마켓
2년 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월말에 열린다. 종전에는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사회복지관에서 진행했다. 지난 4월 제13회 행사는 회현동복지협의체와 연계해 수로왕릉 인근에서 진행했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카페에서 받는다. 중고품 판매의 경우 참가비가 무료이며 수공예품은 5천 원이다. 참가비 중에서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한다. 주로 많이 팔리는 상품은 향초, 수공예 스카프, 리본, 헤어핀, 석고 방향제 등이다. 가정주부들이 집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취미로 만든 물건이 많다.
 
김해맘 순수카페 운영자는 "회현동은 구도심이어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끊어지고 있다. 프리마켓을 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생각에 수로왕릉 주변에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카페/cafe.naver.com/thesunsu.
 
■ 줌마켓
인터넷카페 '김해 줌마렐라'에서 여는 프리마켓이다. 김해 줌마렐라는 임신, 육아 관련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다. 현재 회원이 무려 3만 6천 명에 이른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줌마켓은 두세 달에 한 번씩 진행되다 지난 4월부터는 매달 열리고 있다. 행사 장소는 창원의 대우백화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등이다. 정확한 일시와 장소는 인터넷카페를 통해 공지한다.
 
줌마켓은 규모만큼이나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경품 추첨, 반값 경매 행사 등도 실시한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줌마켓 운영자 측으로부터 회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줌마켓은 '예비 엄마', '초보 엄마'들이 주요 고객이어서 영·유아 물품이 주로 거래된다.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판매품 일부를 줌마켓에 기부해야 한다. 기부 물품은 줌마켓에서 반값 경매 행사에 내놓는다. 경매 수익금은 전국의 고위험 산모, 난임모, 미혼모를 지원하기 위한 출산감동릴레이 캠페인에 전액 전달된다. 인터넷카페/cafe.naver.com/gimhaezumma.
 
■'소녀감성아줌마' 프리마켓
매월 세 번째 수요일에 열린다. 한여름, 한겨울에는 한 달씩 쉰다. 2012년부터 시작해 경남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프리마켓이라는게 운영자 측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공원에서 진행되다 지난4월부터 대청동 롯데마트 장유점 5층 야외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한 번 프리마켓을 열면 2천 명 정도가 방문하는 것으로 운영자 측은 추정한다. 이름에 걸맞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이 주로 판매된다. 솜씨가 좋은 가정주부들의 손바느질, 미싱, 캘리그라피 제품과 향초, 드라이플라워를 비롯해 브라우니, 마카롱, 장아찌, 밑반찬, 수제 과일청, 수제 돈가스 등 먹을거리도 점차 늘고 있다. 다른 플마들처럼 수익금 일부를 김해시자원봉사센터와 장유의 소외계층에 전달한다.
 
'소녀감성아줌마' 카페 매니저 오지아(36) 씨는 "상업적 성격 없이 소통의 장, 공감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리마켓을 통해 엄마들이 자신감을 얻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카페/cafe.naver.com/sogam0515. 
 
■ 애두름 프리'덤'마켓
김해문화재단이 2015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애두름 오픈스테이지'의 부대행사로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매달 1~2회씩 오는 10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열 예정이다. 장소는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일원이며, 행사 시간은 오후 1~7시다. 행사 일정은 7월 11·25일, 8월 22일, 9월 5일, 10월 3일, 10월 17일이다.
 
김해문화재단은 '자유로운 시장'을 개념으로 잡아 이색적이고 특별한 문화예술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 카페들의 플마에 비해 젊은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 플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제품, 수공예품, 체험상품, 공예작품, 예술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 마켓과 중고품, 소장품을 판매하는 플리 마켓으로 나눠 22개 팀만 참가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부스와 의자가 제공된다. 7월 판매자는 이메일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 문의/김해문화재단 홈페이지(www.ghcf.or.kr)나 전화 055-320-1227.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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