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재은의 얼굴은 동그랗다. 어떤 사진에서는 계란형같아도 보이지만, 웃을 때 광대뼈가 잘 보이는 얼굴은 혈과(血科)보다는 정과(精科)에 가깝다. 정과는 생긴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공이 계속 굴러다니 듯이 쉬지 않고 움직이려는 습성이 있다. 가만히 못 있고 열심히 움직이며 돌아다녀야 습(濕)이 정체되지 않는다. 정과의 형상을 가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물방울이 뭉쳐서 점점 커지듯이 습이 엉겨붙어 살이 쉽게 찐다.
 
정과 습은 한 계통이기 때문에 정과는 살이 쪄도 물살이 많다. 피부를 눌러보면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며, 피부에 습기가 많은 편이다. 정과가 살이 찌면 습기에 취약해진다. 저기압이거나 비가 오는 날 몸이 무거워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이는 외부의 습한 기운이 몸 안으로 쉽게 들어오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기에 약한 사람들은 바닷가나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살면 몸이 항상 안 좋다.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반드시 축축한 곳은 피해서 앉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날씨와 상관없이 아침에 얼굴이 부었다가 오후가 되면 조금씩 빠지고 손발이 붓기도 한다. 이는 몸 내부에 습한 기운이 조성이 되어 있기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내습(內濕)이라고 한다. 내습은 식사습관과 관련이 많은데 기름진 음식이나 유제품, 튀긴음식, 육고기 등을 즐겨하면 잘 생긴다.
 
몸에 습이 많으면 내장에서는 비위를 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음식맛이 없다고 느끼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잘 하는 편이다. 또 관절을 약하게 만들어 관절 통증을 생기게 한다. 몸 안에 습이 많이 생기면 땀과 소변으로 빼내야 한다.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중에서는 율무가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좋으므로 밥이나 죽으로 먹거나 차로 마셔도 된다. 단 율무차의 시판 제품 중에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단맛이 첨가된 것들이 있는데, 단맛은 습을 정체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율무의 거습효과가 약해진다.
 
이재은의 20대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놀랄만큼 살이 많이 쪘는데, 이렇게 갑자기 살이 확 찌거나 혹은 반대로 살이 빠지는 것을 폭비폭수(暴肥暴瘦)라 한다. 원인은 몸 안에 병적인 부산물인 담음(痰飮)이 생겨서 그렇다. 음식이 들어가면 비위에서 진액으로 변해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비위가 안 좋으면 진액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담음이 되는 것이다. 담음이 있으면 눈밑에 다크써클이 잘 생기고, 어지러우며 토할 것 같이 메슥거린다. 손발이 잘 저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픈 통증이 있다. 담음이 돌아다니다가 막히면 혹이 되는데, 손발에 작은 덩어리처럼 생기기도 하고, 목 주위에 멍울이 생기기도 한다. 몸 안에서도 담음이 엉기면 역시 혹이 생기는데 자궁이나 난소에 물혹의 형태로 잘 생긴다.
 
이재은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인 지방간, 동맥경화 초기 판정을 받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 고지혈증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갑상선과 난소에서는 물혹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비만과 함께 생긴 담음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난소의 물혹은 내부가 수액 성분으로 차 있는 물혹을 의미한다. 난소의 물혹은 생리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수주 혹은 수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증상을 보면, 배가 아프거나 더부룩하고 대소변이 원활하지 않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간혹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담음을 삭히면서 기를 통하게 해주면 호전된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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