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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를 무너뜨리려는 수상한 '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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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6.17 10:31
  • 호수 227
  • 3면
  • 남태우 기자(leo@gimhaenews.co.kr)

   
 
태광실업이 추진 중인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김해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의회에 특위가 구성된 것은 2012년 2월 부산-김해경전철 특위 구성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사실 특위 구성은 쉽지 않았다. 해당 안건은 시의회에서 14 대 4라는 압도적 표 차로 통과됐지만, 그 전에 특위 구성을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됐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위 위원장이 된 엄정(새누리당) 의원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시의회 본회의 때 여러 번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특위 구성안을 발의한 터였다. 엄 의원에 따르면, 그때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네가 왜 앞장서느냐" "꼭 구성해야 하느냐"는 등의 압박이 들어왔고, 지금도 들어온다고 한다. 동료 시의원들은 "정의감이 있고 뚝심이 대단한 엄정 의원쯤 되니까 버티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특위 구성을 무산시켜달라는 압박이나 부탁을 받았다며 자신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생림 무척산 자락에서 산업단지의 환경파괴 문제 등이 불거졌을 때, 산단조성 반대 기자회견문을 임의로 왜곡해 낭독했다가 비난을 산 A 씨의 경우, '삼계석산 개발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야 생림이 발전된다'면서 엄 의원을 압박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표 결과로만 본다면 새누리당은 표결 때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이었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제법 홍역을 치렀다. 일부 '구워 삶긴' 의원들이 반란표를 던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본회의에 앞서 "절대 비밀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거수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시의회가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태광실업이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 쪽에서 희한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몇몇 언론에서 시의원들을 비난하고 태광실업을 옹호하는 기사를 쏟아냈던 것이다.

A신문은 '삼계석산에 임대 아파트를 짓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정치적 이유로 발목을 잡는다'는 요지의 기사를 썼다. 사설에서는 '시정을 감시·견제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접한 창원의 한 독자는 "A신문은 상대적으로 양심적인 줄 알았는데, 왜 이런 기사를 썼다고 보느냐"며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B신문은 '삼계석산에 최고급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아파트 개발로 번 돈을 경전철 적자 메꾸기에 쓰면 된다. 재정위기에 빠진 김해시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해괴한 논리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민간업체가 건설사업으로 번 돈을 왜, 어떻게 김해시의 경전철 적자 보전용으로 쓴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김해시의회의 특위 활동을 무산시키려는 시도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다양해지고 한층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돈'과 '형, 동생'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특위 위원들의 태도가 무디어질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건강한 시민들과 역사가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기억해 주길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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