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창립 신입생 등 회원 30명
환경 정화·벽화 그리기 등 활동
방학 때는 2박3일 장애인시설 방문
일반 학생들도 동참 봉사 기쁨 나눠

"가장 빛나고 뜨거운 청년 시절이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것 같아요. 입학하면서 시작했으니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젊음의 열기를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여름날의 눈부신 햇살 같은 대학생들을 만났다.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한 마음과 환한 웃음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 청년들이다.
 
바로 '인제대학교 사회봉사단'이다. 이 단체는 1999년 인제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2000년 신입생을 1기로 해서 지금 16기까지 이어져 내려 왔다. 지금은 16기 신입생 16명을 포함해 30여 명이 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지난해 여름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기념촬영을 하는 인제대학교 '사회봉사단' 학생들.

인제대 사회봉사단은 매주 인제대 학교 안팎에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인다. 또 매달 아동복지시설인 방주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신어산 환경 정화활동에 참여하며, 1년에 한 번씩 낙동강 환경 정화활동과 벽화그리기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방학 때에는 2박3일 동안 경남 거제의 장애인시설 애광원을 방문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에 매달리다 보면 1년 만에 봉사시간 100시간을 채운다고 한다. 3학년인 김민수, 지수현 씨는 벌써 봉사시간 300시간을 훌쩍 넘겼다.
 
사회봉사단은 봉사국, 사무국, 기획국, 홍보국 등 총 4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 봉사활동을 할 때는 부서와 상관없이 모든 단원들이 참여하지만 평소에는 부서별로 맡은 일을 나눠 진행한다. 홍보국은 인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교내 홍보지를 통해 단원 이외에 일반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일을 한다.
 
김민수 단장은 "사회봉사단은 처음부터 일반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였다. 넓은 학교 안팎 청소는 소수의 인원으로 하기 힘들다. 봉사활동에 동참한 다른 학생들과 힘을 모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학생들도 봉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함께하는 봉사활동이지만 학생들의 통통 튀는 개성, 모습만큼이나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나 느낀 점들도 다양하다. 경영학과 김경민 씨는 "중학생 때 어머니를 따라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를 하면서 기분이 좋았고 보람도 많이 느꼈다. 그 뒤 봉사에 관심이 생겨 대학교에 입학한 뒤 사회봉사단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새내기인 법학과 이원주 씨는 "지난달 축제 때 학생들을 상대로 금연을 하자는 건강캠페인을 했다. 친구 등 지인들에게는 쉽사리 할 수 없는 말이 금연이다. 캠페인을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건강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계자동차학부 성기훈 씨는 4년 전 한센노인 요양시설인 경남 산청의 성심원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한센병 환자들을 만나러 가는 게 괜히 두려웠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인식과 편견을 개선할 경우 환자들도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의 편견도 깨졌다"고 말했다.
 
사회봉사단은 학생들의 입학·졸업에 따라 단원이 많이 바뀌지만 16년째 큰 인원 변동없이 운영돼 왔다. 김민수 단장은 "매년 많은 신입생들이 봉사단에 가입한다. 학교 공부, 취업 스펙 쌓기 등 해야 할 일이 넘치면서도 봉사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