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사무국장
"이번 서거 2주기는 슬픔과 추모의 마음을 넘어 노무현 정신과 가치 계승을 위한 다짐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앞두고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은 추모 행사 준비는 물론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그 바쁜 중에서도 김 국장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추모 분위기 조성을 넘어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탕이 되는 발전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노무현 정신'의 핵심은 특권과 반칙 없이 상식과 원칙이 지켜져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이 원칙을 지켜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바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 국장은 "지난 1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유제와 추모의 집 재개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2주기 추모 행사의 모든 주제가 노무현 정신 계승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1주기가 슬픔과 추모의 시간이었다면 이젠 그분 정치철학이 승화되는 계기
봉하마을을 민주주의 교육현장 만들어, 상식과 원칙의 세상을 추구해나갈 것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말대로 이번 2주기 추모 행사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전국에서 진행된다. 1주기 추모 행사가 노무현재단이 기획해 전국을 순회하며 주최했는데 반해 2주기 행사들은 각 지역위원회와 지역민이 주체가 돼 지역 중심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노무현의 꿈,그리고 그 현재적 의미' 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창원 부산 등에서 각 지역 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추모 문화제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서는 2주기를 앞두고 새단장이 한장이다.
 
김 국장은 "지난 1일 새로 문을 연 추모의 집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승용차를 대신 했던 자전거와 밀짚모자와 점퍼, 담배와 재떨이 등이 새로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이 대통령과 노사모와 관련된 유품과 자료들을 자발적으로 기증해 1천여 점 이상이 진영문화센터 내에 임시로 보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관으로도 근무했고, 서거 전 유서를 남겼다고 할 만큼 노무현 대통령 가까이에 있었던 인물이다. 196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왔다. 그는 지난 4ㆍ2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김해을 국회의원 야권후보였다.
 
하지만 돌연 후보를 사퇴했다. 원칙을 위해 손해를 감수한다는 노무현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김해을 선거구에는 봉하마을이 있다.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와 생가 그리고 사저가 있어 의미가 남달라 출마를 고려해 보게 됐다. 그러나 야권은 갈라지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된다 싶어 출마를 접었다"고 회고했다.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 김 국장은 "지금까지 정치권 진출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추모기념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끝으로 봉하마을의 미래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 생태마을, 노 대통령 추모·기념 공간, 살아 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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