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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고은 '붕어곰탕'…더위야 물럿거라박민정 김해시의원이 추천하는 전하동 '촉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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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7.08 09:39
  • 호수 230
  • 14면
  • 남태우 기자(leo@gimhaenews.co.kr)

   
▲ 김해시의회 역대 최다선의원인 박민정(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붕어곰탕에 국수를 넣어 맛있게 먹고 있다.

진주 진양호·합천에서 잡은 자연산
살코기와 뼈만 솥에 넣고 곰탕처럼 끓여
된장 갈아 만든 특제소스로 간 맞춤
단백질·철분·칼슘 등 풍부한 보양식

"붕어곰탕 먹으러 갑시다."
 
'붕어탕'이나 '부원동 곰탕'이란 말을 잘못 들었나 싶었다. 같이 차를 타고 식당에 도착해 보니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정말 '붕어곰탕'이었다.
 

   
▲ 식당 안주인 김위남 씨가 붕어곰탕을 끓이고 있다.
4선으로 역대 김해시의회 최다선 의원이 된 박민정(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내한 곳은 전하동에 있는 '촉석정'이었다. '붕어곰탕' 전문점이었다. 간이건물의 식당 간판과 벽에는 '참붕어탕'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식단부터 살펴보았다. 음식 종류는 딱 4개였다. 붕어곰탕, 붕어찜, 메기찜, 메기국.
 
원래 이 식당에서는 보신탕을 팔았고, 장사는 잘됐다고 한다. 식당 안주인인 김위남 씨는 "김종간 전 김해시장이 단골 손님이었다"며 웃었다. 그런데 보신탕을 포기한 이유가 재미있다. 보신탕 가게를 너무 오래 하면 팔자가 안 좋아진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했다. 김 씨는 "장사가 꽤 잘 되는데 그만두었으니 주변에서 이상해 했다"고 말했다.
 
붕어곰탕을 주문한 뒤 '호구 조사(?)'를 잠시 했다. 박 의원은 내동 출신이다. 합성초등학교, 김해중학교, 김해농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 지금은 방송통신대학교에 '오랫동안' 다니고 있다. 고교 시절에 공부를 잘했다는 그는 졸업 후 한일합섬에 취직했다. "3학년 1학기 때 한일합섬 입사 시험을 치러 학교 동기 40여 명이 함께 갔습니다. 전국에서 수백 명이 몰려 왔더라고요. 우리 학교에서는 3명이 붙었지요. 김해공장에서 일하다 수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경남모직에서 일한 것까지 치면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네요."

이때 김 씨가 반찬을 내 와 상을 차렸다. 그가 펼친 반찬은 간단했다. 깍두기, 김치, 양파절임, 고추무침, 풋고추 등이 전부였다. 여기에 부추와 방아, 파를 담은 접시 두 개도 나왔다. 특이한 그릇이 보였다. 묽은 된장이 담겨 있었다. 그냥 된장이 아니라 갈아서 물에 섞은 것이었다. 박 의원은 "붕어곰탕에 넣어서 간을 맞추는 소스"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된장에다 마늘과 표고버섯을 갈아 넣어 끓인 것이다. 붕어곰탕의 맛을 조절하는 데 유용하고, 붕어의 비린내도 없애준다"고 덧붙였다. 된장은 진주에 사는 시어머니가 직접 만든 재래식된장을 사용한다고 했다.
 
   
▲ 된장소스에 부추를 넣은 붕어곰탕(위)와 걸쭉한 된장소스(아래).

드디어 붕어곰탕이 나왔다. 정말 곰탕 같은 국물이었다. 생선 건더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국물뿐이었다. 사전에 설명 없이 국물만 마주했다면 이게 생선탕인지 곰탕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붕어곰탕에 부추, 방아, 파를 넣은 뒤 된장국물을 첨가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떴다. 고소한 맛이 짙게 느껴졌다. 정말 붕어로 끓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생선 비린내는 하나도 나지 않았다.
 
식탁 위에는 들깨가루를 담은 그릇이 놓여 있었다. 김 씨가 들깨가루를 넣어 먹어도 괜찮다고 일러주었다. 박 의원은 촉석정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찾는다고 한다. 그는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속풀이로도 참 좋다"며 웃었다.
 
<동의보감>에는 '붕어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비위 즉, 소화기를 튼튼하게 한다'고 돼 있다. 붕어에는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이 풍부해 성장 발육을 돕고, 철분·칼슘 등도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김 씨는 보신탕 식당을 그만둔 뒤 시댁이 있는 진주에 가서 붕어곰탕을 배웠다. 평소 그곳에서 붕어곰탕을 많이 먹어 보았기 때문이었다.
 
   
▲ 붕어곰탕에 넣어 먹는 부추·방아·파와 들깨가루.

붕어곰탕을 만드는 요령은 간단하다. 붕어를 손질한 다음 살코기와 뼈만을 솥에 넣어 10시간을 곤다. 여기에 흰콩, 마늘, 생강을 함께 넣는다. 흰콩은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붕어는 진주 진양호나 합천 등에서 잡은 자연산을 구입한다. 한번 고을 때 붕어 10㎏가량을 넣는데, 그러면 붕어곰탕 40~50그릇이 나온다고 한다.
 
박 의원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았다. 그는 김종간 전 시장과 인연이 닿았다. 1987년에 가야 역사를 다루는 잡지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잡지가 격월간 역사문화지인 <가야>였다. 잡지는 광고시장이 좁은 탓에 고전하다 3권만 발행하고는 폐간했다. 박 의원은 신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타블로이드 8면인 <김해신문> 창간에 참여한 것이었다. 당시 같이 일했던 사람들로 김정권 전 국회의원, 신현우 <김해뉴스> 현 경영기획국장 등이 있다고 한다. 신문 경영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김해신문>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이번에는 방향을 정치로 바꾸었다. 우연한 기회에 박찬종 전 국회의원(변호사)을 만나 정치를 배웠다. 그러다 김해시의원까지 하게 됐다. 그는 2~4대 김해시의원으로 일했다. 박찬종 전 국회의원을 따라다닌 게 큰 덕이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의원은 5, 6대 시의원 선거 때는 낙선했다.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나선 게 패인이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무난히 당선됐다. 그는 시의원을 한번만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의장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3~4대 시의원 때 의장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박용일 전 의장은 8년 동안 의장 자리를 독식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당시 뜻이 맞았던 의원들과 의장 선거에 나섰던 겁니다."

   
▲ 촉석정 가게 모습.
 
붕어곰탕을 다 먹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밑반찬을 거의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식당에 가면 밑반찬을 많이 먹는 편인데 이날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반찬 맛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붕어곰탕 국물 맛 덕분에 굳이 반찬까지 손을 댈 필요가 없었던 게 이유였다. 박 의원이 다른 반찬을 곁들이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내는 붕어곰탕 같은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식당 문을 함께 나섰다. 

▶촉석정/전하로 190. 055-328-0688. 붕어곰탕 1만 원, 붕어찜 3만 원, 메기찜 4만 5천~6만 원, 메기국 7천 원.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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