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당신을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이었기에 특별한 감회도 없던 그 봄,
우리는 그 봄을 그냥 누렸습니다.
그러나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없던 첫 1년,
우리는 텅 빈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봄은 왔지만, 당신없는 봄은 봄이 아니었습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앞두고 마냥 봄을 앓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봄이 왔습니다.
가슴 아픈 긴 이별의 시간을 채우고 나니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어느새 우리 곁에 돌아와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 당신 앞을 지나갑니다.
생전 그토록 아끼던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봉하마을을 달리던 당신,
그 앞을 내 아이들과 함께 걷습니다.
사람좋은 미소를 흘리며 지나는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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