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태원 독자·동의대학교 무역학과
최근 신문에서 대학생들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전공에 비해 약 두 배 정도라는 기사를 읽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4년제 대학교 3~4학년 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대학생들의 주당 영어 공부시간이 3.94시간인 것에 반해 전공은 2시간이 안되는 1.98시간이었다고 한다. 또 영어 공부에는 10만 2천 원을 투자하지만, 전공 공부를 위해서는 4만 8천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대학생들은 토익점수에 매달리고 공무원의 꿈을 꾸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보다 취업, 성적과 관련된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는다.

대학생들은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머리를 굴리며 계산적인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만난다. 다른 대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여행을 다니거나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공부나 성적을 위한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다.
 
대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하는 대신 영어에만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취업에만 모든 것을 투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현실을 도외시한 채 영어 공부를 하지 말자거나 취업 준비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영어 공부나 좀 하지'보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자'는 말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취업에 매달리는 대신 꿈을 꾸는 학생들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학생들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이 생각을 조금씩 바꿔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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