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단됐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5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가 우리금융지주를 일괄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경남은행 분리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에 따라 도민들의 자본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해 독립법인화 하려던 경남지역 상공계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공자위는 지난 17일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금융지주 지분 56.97%를 매각하되, 경남은행을 비롯한 자회사를 분리매각하지 않고 우리금융지주 전체를 일괄매각한다는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공자위는 지난해 말 경영권 인수에는 관심이 없고 지분만 인수하기를 원하는 투자자가 다수 참여하자 경영권 매각과 공적자금 회수라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우리금융지주 매각 절차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이처럼 공자위가 우리금융 계열사들을 분리매각하지 하지 않고 일괄매각하기로 한 것은 분리매각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는 곧바로 우리금융지주 일괄매각 공고를 다시 내고 내달 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계획이다. 예비입찰과 최종입찰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입찰참가의향서 접수 마감 이후에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공자위의 이 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경남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도민들의 열망을 저버린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정부를 상대로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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