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교육지원청이 장유 율하에 초등학교를 새로 짓기로 했던 계획이 교육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김해뉴스 지난 1일자 5면 보도) 김해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수남초등학교 재증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김해뉴스>는 김해교육지원청의 요청에 따라 수남초 재증축 이유,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대책, 과대학급 해소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균욱 행정지원과장이 인터뷰에 나섰다.

▲ 이균욱 행정지원과장이 수남초 재증축에 대한 김해교육지원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이균욱 행정지원과장
Q:학부모들은 수요 예측 실패 주장
A:입학 학생 수 예상보다 배 이상 늘어

Q:재증축 때 안전사고 대책은
A:방학 최대한 활용하고 감독 철저히

Q:과대학교에 대한 우려는
A:과밀학급과 과대학교 두 문제 복합적
    그나마 증축하면 과밀학급은 해결돼
 
-수남초 학부모들은 '김해교육지원청의 학생 수요 예측 실패 때문에 학생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고 주장한다. 수남초 과밀화 대책은 재증축밖에 없나.

▶수남초 과밀화의 근본 원인은 신도시 형성이다. 일반적으로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아파트 가구 수에 0.3을 곱해 인근 학교의 수용 학생 수를 예측한다. 수남초의 경우 예측이 빗나갔다. 각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입주하면서 입학자 수가 크게 늘어 당초 예상의 배 이상이나 됐다. 수남초의 현재 학급 수는 52개이다. 학생 수는 학급당 33.2명, 총 1천725명이다. 2017년에는 학급 수는 같지만, 학생 수는 학급당 38.0명, 총 2천2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교육지원청은 12개 교실을 증축할 경우의 통계를 예측했다. 증축을 하지 않으면 학급당 인원이 2016년 35.8명에서 2019년 43.2명으로 늘어난다. 증축을 하면 2016년 29.1명, 2017년 31.6명, 2018년 33.7명, 2019년 35.1명이 된다.

지난 5월 교육부 정기중앙투자심사에서 '인근학교 분산배치'라는 통보를 받아 현재로서는 율하1택지개발지구 내 학교 신설이 어렵다. 해마다 신입생들은 과밀학급에서 지내야 한다. 학부모 민원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학교 관계자들이 계속 학부모 민원에만 시달릴 경우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증축 외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고 본다.

-재증축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대책은.

▶수남초의 무지개동산 부지에 5층 건물을 지어 12개 교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1층에는 조경시설을 꾸미고, 2~5층에 3개씩 교실을 만들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약 8개월이다.

학기 중에도 공사를 해야 하지만, 학생들이 입을 수 있는 비산먼지·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학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교육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공사 차량들은 교직원 주차구역으로 다니도록 하겠다. 교직원 차량은 인근 수남중학교에 주차하도록 하겠다. 통행로에는 안전담장을 설치해 학생·교사 들이 공사현장과 차단되도록 만들겠다. 공사기간 동안 공사차량의 운동장 점유를 최소화하고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일부 학부모들은 재증축 이후 학생 수가 2천 명으로 늘어난다면서 과대학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축을 하지 않으면 과밀학급과 과대학교라는 두 가지 문제에 다 시달리게 된다. 증축을 하면 과대학교가 되지만 과밀학급은 피할 수 있다. 둘 중에 하나라도 해소해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과대학교가 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급식이다. 실효성을 검토한 뒤 급식소 210석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 과대학교의 경우 교실 배식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있다. 김해지역에서도 일부 과대학교는 교실 배식으로 급식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이러한 해결 방안은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할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모색해 과대학교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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