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닝(2005년식) 500만 ~ 680만 원

올 들어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중고차 매매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마디로 중대형 차종은 찾는 사람이 없어 찬밥신세로 전락한 반면, 경차를 비롯한 소형차와 디젤차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것.

김해자동차매매단지 황행관 운영위원장은 "대형차는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 주차된 차들이 많다"면서 "예전에는 (대형차가)부와 권위의 상징이었는데 이젠 애물단지가 됐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기름값을 비롯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아예 자가용 이용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매매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데, 연료효율이 낮은 대형차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고차 매매시장의 흐름을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만족스런 거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수요가 많은 경차나 소형차를 비싸게 팔수도 있고, 반대로 대형차는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지역 중고차매매시장은 어방동과 삼방동, 지내동 등 동김해지역과 흥동을 중심으로 한 서김해지역이 양분하고 있는데, 1995년 '중고차매매에 관한 법률개정' 이후 허가제이던 자동차 매매업이 등록제로 바뀌면서 자동차매매업체가 급증해 현재 70여 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동김해 나들목 부근에 위치한 '김해자동차매매단지'와 서김해 나들목에 위치한 '김해모터스밸리 자동차백화점'인데, 두 곳 모두 중고차매매시장의 현실을 보여주 듯 대형 주차장엔 자동차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경남자동차매매사업조합 김해지부 신용대 지부장은 "김해에 중고차매매단지가 너무 많이 들어서는 바람에 매매상인들만 죽을 맛"이라며 "한 달에 10대도 팔지 못하는 업소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힘든데 장유 롯데마트 부근에 대형 자동차매매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김해뿐만 아니라 창원지역 자동차매매상사들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 마티즈 제치고 최고 인기
연식 5년 미만·화려한 색상 선호, 대형차는 구매고객 없어 애물단지

요즘 자동차매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소형차'다. 기아차의 '모닝'이 한국GM의 경차 '마티즈'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등극했다. 그 다음으로는 디젤차량인 SUV차량들이다.

이들 인기있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동일한 특징을 지녔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보다는 5년 미만의 차들이 잘 팔리고, 흰색과 검은색이 주류를 이루던 것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같은 화려한 색상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차종별 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요즘 중고차매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아차 '모닝(2009년식)'의 경우 680만~9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 '베르나1.4(2008년식)'는 770만~72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경차인 한국GM의 '마티즈(2005년식)'는 250만~4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준중형 차종의 경우 현대차 '아반떼HD(2007년식)'는 900만~1천150만 원, 기아차 '포르테(2008년식)'는 900만~1천250만 원, 한국GM의 '라세티 프리미어(2009년식)는 850만~1천100만 원대이다.
 
최근 디젤엔진의 기술개발로 연비가 좋고 소음이 적은 SUV차량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현대차 '뉴싼타페2.2(2008년식)'는 2천만~2천400만 원, 기아차 '뉴스포티지(2008년식)'는 1천470만~1천720만 원, 한국GM의 '윈스톰(2008년식)'은 1천500만~2천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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