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 공동
지난 17일부터 지표조사 17년만에 발굴
조사단, 가야시대 생활상 단서 큰 기대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17일 기원전의 초기 철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유하동 하손마을 뒷산 일원의 유하패총에 대한 공동 발굴조사 작업을 시작했다.

유하패총 발굴조사는 1998년 김해시와 동아대학교의 지표 조사 실시 이후 17년 만이다. 가야사 전문 발굴기관인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의 공동 발굴조사는 2010년 양동리 고분군에 이어 두 번째다.

발굴조사단은 15명 정도로 구성됐다. 송원영 김해시 문화재과 학예연구사, 황은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심재용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연구사 외에 인제대학교 역사고고학과와 부산대학교 고고학과 학생 10여 명이다.

▲ 대성동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 공동 발굴조사단이 지난 17일 유하패총에서 토양이 어떻게 쌓였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토층 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발굴작업 첫날, 발굴 조사단은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뚝뚝 흘리며 조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넓게 분포된 유적을 가로지르는 긴 구덩이를 만들고 토양 단면을 잘라 토층 파악을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다른 쪽에서는 호미와 삽을 들고 조심스레 흙을 걷어냈다.

심재용 학예연구사는 "유하패총에서는 회현리패총과 생활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나올 수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 지금 패총이 발견되지 않는 구간이 있다. 그곳에서 가야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출토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도기념물 제45호인 유하패총은 초기 철기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조개를 먹고 버리는 바람에 만들어진 조개더미 유적이다. 양동리 고분군과 인접해 있어 가야시대 무덤 등과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추정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지배계층 생활 유적으로서의 성격 규명에 초점을 맞춰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김해시는 유하패총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하패총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은순 학예연구사는 "양동리 고분군에서 집단 무덤, 칼자루끝장식, 방격규구사신거울 등 지배계층의 대표적 유물이 많이 출토됐다. 그러나 가야시대 생활 유물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양동리 고분군에 인접한 유하패총이 '가야시대 사람들이 생활했던 터전이 아닐까'라고 추정하며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굴조사 범위가 상당히 넓어 지금은 그 중 일부만을 조사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전면 발굴이 아니다. 시굴갱 작업을 시작으로 유하패총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유하패총 발굴조사로 양동리 고분군과의 관계가 설명되고, 가야시대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인제대 역사고고학과 윤영석(23·삼계동) 씨는 "이 곳은 신석기시대~철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다. 그들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대 고고학과 김성현(24·창원 광화동) 씨는 "처음 참여하는 발굴 조사여서 열심히 조사하고 배우고 싶다. 이번 발굴조사로 가야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송정빈 인턴기자 sj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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