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지난해 김해 6곳의 법인택시회사를 중심으로 출범시킨 법인브랜드택시 연합인 '가야콜'이 최근 재정난으로 인해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4월 15일 3억1천만 원을 들여 300대의 택시 차량에 GPS위치추적시스템과 최첨단 콜시스템 단말기, 신용·교통카드 결제기능 등을 갖춰 이용승객의 안심귀가서비스와 신속한 배차 등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가야콜'을 출범시켰다. 또 승객들의 택시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천원의 호출비를 폐지함으로써 출범 초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출범 1년 만에 재정난으로 승객의 불만은 물론 택시기사와 사업주까지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또 항간에는 존폐설도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내외동에 살고 있는 안모(42) 씨는 "가야콜을 자주 이용했던 승객이지만 택시기사가 불친절하고 외곽지역은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 차라리 다른 콜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간에는 콜센터가 운영을 안 하는지 전화를 잘 받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더불어 김해시 민원센터에는 매일 한 건 이상 '가야콜' 이용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출료·장비 설치비 등 떠안아 지난해 적자 … 부채 8,000여만원
콜센터 인원도 야간엔 고작 2명, 택시기사·시민 모두 불만 증폭

택시기사의 불만도 높다. 택시기사 이모(50) 씨는 "택시로 버는 급여가 한 달에 100만원이 채 안 될 때도 많다"며 "회사에서는 고객에게 서비스 정신을 보여주라고 말하지만 사납금을 받고도 호출료도 고스란히 기사가 번 돈에서 가져가니 기사들만 죽을 맛"이라고 흥분했다.
 
'가야콜' 노조 김민현 지부장은 "하루 6천여 건의 콜이 접수되지만 안내원은 고작 4명이고 밤 10시 이후에는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안내원을 더 늘리고 싶지만 재정난이 심각해서 시의 도움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가야콜'은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호출료를 시에서 대신 부담하고 있다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출범 당시 3억1천만 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그 뒤론 지원이 전혀 없었다"며 "시에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원금 협조를 요청했고 시장도 만나봤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야콜'은 3천500만원의 적자가 났으며, 지난해 추가로 71대 분의 장비설치 비용을 '가야콜'에서 떠안으면서 8천200만원의 부채가 발생했다. 또 올해도 울며겨자먹기로 적자 운영을 하고 있으며, 사업 유지가 어려워 내달부터 호출료를 승객들에게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김해시가 브랜드택시 이름을 내걸고 '가야콜'을 출범한 명분 중 가장 큰 부분을 잃어 가야콜은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김해시 교통행정과 김우봉 계장은 "지난해 '가야콜' 출범 당시 3억여 원을 지원했지만 그 후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없으며 당시 6개의 법인택시회사 대표와 '가야콜' 전 지부장 서병근 대표도 이 부분을 수긍했었다"며 "현재 가야콜에서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택시회사 운영이 어렵다고 무조건 시에서 예산을 지원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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