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육거리와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잇는 구산로는 구산동에서 상업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2~3층 높이의 건물이 많은 구산동 내 다른 거리들에 비해 고층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구산로에는 특히 의료 관련 건물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6층 높이 쌍둥이 건물인 현대병원을 필두로 '한신 온누리 약국'과 '이좋은 치과' 등이 입점해 있는 현대메디컬빌딩, '우리 신경외과'와 '수정약국'이 입점해 있는 성일빌딩, '러블리 동물병원' 등 각종 병원과 약국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이 중에는 겉보기와 달리 실은 문을 닫은 병원도 2~3곳 있다.
▲ 구산육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아파트 인근은 비교적 높이가 낮은 상가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병원 인근에는 카페, 편의점 등 편의시설과 음식점들이 많다. 바로 옆에 왕복 4차로가 있고 높은 건물들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덕에 오전부터 문을 여는 가게도 많고 분위기도 활기차다.
구산로에서 비껴난 병원 뒷길에서는 낮은 건물들의 행렬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연지게장' '고기박사' '연지갈비' '진미마을' '바다 양푼이 동태탕 찜'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먹자골목'이란 애칭도 붙어 있다. 이 중에는 1층은 음식점, 2층은 원룸인 건물들도 적지 않다.
구산동 현대병원 근처에서 '본가밥상'을 운영하는 양근석 사장(62)은 "이 일대의 상권은 대부분 음식점이다. 주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찾아 온다. 가정의 날인 수요일, 주말 전인 금요일 그리고 주말에 장사가 특히 잘 된다"고 말했다.
▲ 구산동 일대 지도. 그래픽=이수미 lsm@
구산육거리 아래쪽으로 구산로 42번길과 구산로 사이에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된 상권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현대병원 인근과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고층건물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주로 2~3층의 낮은 건물들 뿐이다. 예전에는 이 지역이 현대병원 인근보다 더 활발했지만 도로가 넓어지고 육거리가 생기면서 상권이 많이 쇠퇴했다. 이곳에는 1층 음식점, 2~3층 주택으로 이뤄진 상가가 많은 편이다. 유동인구가 적어 이른 낮 시간에는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는다. 가게 앞에서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건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동네 마을회관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 모(49·구산동) 씨는 "육거리 위쪽으로는 장사가 잘 되지만 이쪽은 단골손님만 올뿐 밤이 되면 사람을 보기 힘들다"며 "동사무소 등에서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홍보에 적극 나서거나 지역 유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구산동 상권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