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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활천행복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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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7.29 09:43
  • 호수 233
  • 16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운영위원들 대부분 자생단체 회장들
토박이 많이 살아 지역공동체 형성
삼방·삼안동 인근 주민에게도 개방

김해의 작은도서관들은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 있다. 그러나 활천행복작은도서관은 유일하게 주민센터에 터를 잡은 작은도서관이다. 놀이터가 보이는 활천동주민센터 정문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에 도서관이 있다. 주민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주민센터를 신축할 때 도서관을 넣은 것이다.
 
도서관에 들어가면서 입구 쪽 사서 업무대에 가장 가까운 서가에 시선이 끌렸다. <김오랑-역사의 하늘에 뜬 별>(이원준·김준철 지음/책보세) 5권이 꽂혀 있었다. 김해가 낳은 참군인 고 김오랑 중령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 중령은 활천동 출신이다. 도서관은 김 중령을 알고 싶어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책을 소장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왼쪽 유리창 아래로는 동사공원과 놀이터가 보인다. 활천동 주민들과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오른쪽으로는 주민센터 안마당이 내려다보인다. 2층에 있는 도서관에는 유리창을 통해 햇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마음까지 밝아지고 환해지는 기분이다.
 

   
▲ 도서관의 운영을 위해서라면 한 마음으로 모이는 활천행복작은도서관 운영위원들.

배종철 관장, 안은나 부관장, 윤인석 고문, 정소영 사서와 이화영·최양순·이필순·유필순·정재화·이기춘·박은하·성인회 운영위원이 도서관을 꾸려 나가는 사람들이다.
 
배 관장은 지난 1월부터 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그는 "1대 허정기, 2대 유인석 관장에 이어 관장을 맡았다. 활천행복작은도서관은 활천동의 자생단체연합회에도 가입했다. 주민자치위원회 다음으로 서열 2위"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김 중령의 흉상 건립 때 나타났듯이 활천동에서는 자생단체들의 모임과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김해의 토박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모임과 활동이 집중되는 주민센터에 도서관이 있어 주민들은 도서관에 관심이 많다. 도서관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사랑방이며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배 관장에 따르면, 도서관의 운영위원 모임은 주민자생단체 회장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에 애정과 관심을 많이 가진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도서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니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민센터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동장이 도서관운영위원회에 참석하며 신경을 쓰는 도서관은 이곳뿐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관장은 "활천동 어린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고 꿈을 키운다. 운영위원들은 도서관이 책을 읽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노력한다. 주민들의 협조를 구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활천행복작은도서관이 없으면 주민들과 아이들은 칠암도서관이나 김해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 도서관이 문을 연 이후 어린이들은 멀리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책을 자주 대하며 동네의 형, 동생 들과 어울린다. 도서관은 어머니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자주 출입하기 때문에 도서관이 갖고 있는 책 중에는 성인도서 비중이 높다. 박정규 김해시의원이 포괄사업비 1천만 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해 곧 신간도서도 구입하게 됐다고 한다.
 
정재화 운영위원은 "우리 도서관은 인근 지역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의 경우, 다른 지역 어린이들이 가기는 다소 조심스럽다고 한다. 우리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삼방동, 삼안동에서도 찾아온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학부모 등 성인들도 많이 온다"고 자랑했다.
 
최양순, 이화영 운영위원은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됐다. 한 권을 읽고 나면 또 읽고 싶어진다. 그래서 도서관을 찾아오는 어린이와 주민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도서관의 운영이 잘 되도록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다짐했다. 
 
정소영 사서는 4년째 사서를 맡고 있다. 그는 "활천동은 문화시설이 다소 열악한 곳이다. 그런 만큼 도서관이 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실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활천동은 아파트보다 다세대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맞벌이가정,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많다. 도서관은 그런 어린이들을 보듬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도서관은 늘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도서관에 견학을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오후에는 삼성초등학교 학생들로 도서관이 메워진다. 토요일에는 전일 개방을 하는데, 점점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학생들도 많이 온다. 그래서 도서관 측은 청소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정 사서가 지난해 도서관에서 실시했던 독후감대회 당선작을 모아 만든 소책자를 보여 주었다. 대회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문집 형태로 만들어 다른 어린이들이 친구들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독후감대회를 얼마나 성의 있게 진행했는지는 어린이들에게 준 상의 이름이 말해준다. 최우수, 우수, 장려상의 일반적인 상이 아니었다. 어린이들이 쓴 독후감의 내용에 따라 '비전상', '격려상', '평화상', '도전정신상', '배려상', '감동상', '용기상' 등의 이름이 붙었다. 도서관에서는 내년에도 독후감대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운영위원들과 인터뷰를 하는 사이 도서관 한 쪽에서는 독서모임인 '책 먹는 여우' 회원들이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었다. 최정미 회장과 천정은, 천수진, 정희, 이지애 회원은 김훈의 소설 <화장>을 읽고 모였다. 주인공과 자신의 환경을 비유하고, 책을 읽으며 느낀 삶의 철학 이야기도 쏟아졌다.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즐겨 찾는 활천행복작은도서관은 그 이름처럼 행복이 큰 물길을 이루며 흘러가는 도서관이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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