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여고 학생들이 푸른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김해여고, 푸른도서관 어린이 특강 진행
고교생 18명, 불암아동센터 멘토링 활동
"진로 관련 봉사프로그램 더 늘었으면"

김해지역 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 특강, 멘토링 사업 등 보람 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해여자고등학교(교장 장영성) 2학년 김혜진, 김민정, 김혜민, 박소연, 박소현, 김소원 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의 자문을 구해 부원동 푸르지오아파트 '푸른도서관'에서 여름방학 창의특강 수업을 맡기로 했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학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은 토요일에는 수학, 일요일에는 영어로 나눠 놀이 위주 수업을 하기로 했다.  
재료 마련, 수업 준비, 수강생 모집 등 모든 과정은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마련했다. 첫 수업은 지난 25일 시작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담을 '타임캡슐 만들기'란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생들은 놀이를 하듯 편안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특강수업을 기획한 김혜진 양은 "장래 희망이 수학교사다. 아이들이 귀엽고, 가르치는 게 좋다. 처음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예상과 다른 점이 많아 조금 당황했다. 미흡한 점을 보완하여 다음 수업은 알차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에는 고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적다. 진로와 관련이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내동 동원아파트 2차 상가 옆 골목을 지나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불암지역아동센터가 나온다. 방과 후나 오전 시간에 자녀들을 돌보기 어려운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총 36명이다. 대개 초등학생이어서 프로그램도 초등학생을 위한 게 대부분이다. 사교육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중학생들에 대한 교육 지원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불암지역아동센터는 이런 점을 감안해 5년 전 색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고등학생 봉사자들을 모집해 1 대 1 멘토링을 진행한 것이다. 고등학생 멘토가 불암지역아동센터의 중학생 멘티 1명을 맡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멘토는 영어, 수학을 포함한 여러 과목 중에서 하나를 가르쳤다. 학습시간, 교재, 커리큘럼 등은 멘티와 협의해 결정했다.
 
처음에는 멘토, 멘티 모두 학생이어서 수업 진행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멘티들에게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습에 대한 흥미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자존감까지 높아진 것이다. 하나 둘 변하는 중학생 멘티들을 본 초등학생들도 참여하고 싶어했다. 지금은 고등학생 멘토 18명과 초등학생·중학생 멘티 18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불암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참여를 원하는 멘티는 많지만 도움을 줄 멘토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앞으로 고등학생 멘토들이 더 많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멘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지혜 시민기자·이현진(김해여고)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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