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형, 기, 색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기초를 설명하였다. 사물이나 존재가 가진 개성을 형, 기, 색으로 관찰할 수 있고 사람도 예외가 아님을 언급하였는데 주의 깊게 지면을 읽은 독자는 기억을 할 것이다. 또 오행(五行)색의 배속을 언급하였는데 기억을 놓친 독자를 위해 다시 정리해보기로 한다. 목은 청색(靑色), 화는 적색(赤色), 토는 황색(黃色), 금은 백색(白色), 수는 흑색(黑色)에 배속한다. 또한 오행의 생극(生剋) 관계도 상호 작용하는데 아래와 같다. 먼저 상생 관계로서 목은 화를, 화는 토를, 토는 금을, 금은 수를, 수는 목을 생하는 관계를 말한다. 오행끼리 상극(相剋) 관계도 작용하는데 목은 토를, 토는 수를, 수는 화를, 화는 금을, 금은 목을 극한다. 동양철학에서 사물의 속성이나 기운의 해석을 위한 기본적인 분류이니 잘 새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사물은 형태를 가지고 있고 고유의 기와 색깔을 드러내는데 인간도 그런 기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금속이 붉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면 금속에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될 조짐이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용광로에서 용해된 상태의 금속을 떠올리면 쉽게 연상이 될 것이다. 사람도 이런 원리로 접근 해석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목(木) 형상을 가진 사람의 얼굴에 푸른빛이 감돈다면 자신이 가진 형태와 기색이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스머프 인형처럼 초록색을 띤 얼굴은 없지만 하얀 얼굴빛에 살짝 푸른 기운이 보이는 정도면 푸른색이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목형에 목의 색상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황색이 드러나 누런빛이 보인다면 목형의 기운과 조화가 무너진 기색이 드러난 것이 되는 것이다. 황색은 오행으로 토의 기운에 해당하는데 형태는 목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니 목극토(木克土) 작용이 일어나 상극 관계의 기운이 조성되는 것이다. 상극이란 바람직한 기운의 흐름이 아니라 여러가지 변화의 인자가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니 풀의 색깔이 누런빛일 때를 상정(想定)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화(火) 형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화와 상생하는 색깔에 해당하는 청색, 적색, 황색이 드러낸다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흐름 속에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상극의 기운을 상징하는 백색이나 흑색을 보여준다면 문제나 갈등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반드시 운명적 굴곡을 감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다른 형상도 원리가 한가지라 생각하면 된다.
 
간단히 정리해보자. 목형은 흑색, 청색, 적색이 상생의 색이 되고 황색, 백색이 상극의 색이 된다. 화형은 청색, 적색, 황색이 상생의 색이 되고 백색, 흑색이 상극의 색이 된다. 토형은 적색, 황색, 백색이 상생의 색이 되고 흑색, 청색이 상극의 색이 된다. 금형은 황색, 백색, 흑색이 상생의 색이 되고 청색, 적색이 상극의 색이 된다. 수형은 백색, 흑색, 청색이 상생의 색이 되고 적색, 황색이 상극의 색이 된다. 원리는 오행의 형상 분류와 오행의 색상 분류, 상생상극 관계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가급적 외워두면 활용이 쉬운데 외우기 싫다면 간단히 도표를 만들어 수시로 참조하여도 될 것이다.
 
기왕의 관상학 소개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이번의 기준을 잘 참조하면 대가의 안목을 서서히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붉은색을 관상학에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이지만 상생 관계에 있는 목형, 화형, 토형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그 해로움이 ㅋ적고 때로는 긍정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형태와 색, 기운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 참으로 관상학의 깊은 원리에 도달할 수 있는 길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변화는 원리를 떠나지 않는 법이다.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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