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김해시의회 이정화(새누리당) 의원이 김해시의회 제186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제목은 '예산마저 편 가르는 김맹곤 시장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였다. 이 자유발언의 요지는 이렇다.

'김해시는 지난 15일 김해시청에서 민홍철(김해갑·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주요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국고 확보 추진 상황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김해의 다른 국회의원인 김태호(김해을·새누리당) 의원에게는 초청은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시는 집권여당 최고위원을 새누리당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활용하지 않고 뭘 하는 것인가. 김 시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예산마저도 자기편과 아닌 편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분열이다.'

이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듣고 있는데, 김해시가 지난 20일 '2016년 국비 확보 청신호 켜졌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퍼뜩 생각났다.

당시에는 숱한 보도자료와 제보들 때문에 스쳐 지나갔는데, 이 시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이메일을 다시 열어보았다.

보도자료의 골자는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를 한 덕분에 시의 현안사업 다수를 해결할 전망이 보인다. 내년 국고사업으로 57건 1천824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4장짜리 보도자료를 계속 읽어 내려가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보도자료의 내용을 일부 소개한다.

'경전철 건설비 국비 지원의 물꼬가 트였다. 민 의원이 국회 교통위원회에 소속돼 경전철 MRG(최소수익보장)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민 의원에게 총 10개 사업 1천9억 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 의원은 '시가 신청한 국고사업이 기획재정부에서 빠짐없이 국회로 제출되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테크노밸리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비 50억 원을 반영시키고 오는 9월 동상·회현·부원지역이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에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 의원은 한림 장방 배수시설 개선사업 82억 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한림IC 설치비 90억 원, 부산~김해 서낙동강 환경정비사업, 부전~마산 복선전철 진례면 신월역 건설사업비 321억 원 확보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됨에 따라 시의 국고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보도자료는 민 의원 관련 내용이 거의 3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이런 의문이 생겼다. '김태호 의원에 대한 말은 왜 없지?', '김 의원은 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일까?','김 의원은 왜 시의 국비 확보를 돕지 않는 것일까?'김 의원 측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왜 간담회에 가지 않았느냐?" 그랬더니 김 의원 측 인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가 막힌다는 투였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시가 의도적으로 김 의원을 배제시켰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시로부터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지도 못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 의원은 시와 관련된 행사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는데 김 의원은 갈 기회가 없다."

시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시 담당자의 답변은 의도적으로 김 의원을 배제하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민 의원이 시에 올 일이 있다기에 20분 정도 설명을 한 데 불과하다고 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시의 해명처럼 김 의원 측이 괜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정화 시의원의 지적처럼 '이분법적인 저의'가 있는 것일까. 판단은 독자들께 맡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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