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를 전후해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 전국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21일 오후 2시에는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 로비에서 '대지의 아들 노무현'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과 송영길 인천시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대지의 아들 노무현'을 테마로 한 이 흉상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의 박석을 디자인했던 임옥상(61) 화백이 제작을 맡았다. 흉상은 임 화백의 사재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4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도의 한 주물공장에서 제작해 8개월 여만에 완성됐다. 가로 5m, 폭 1.2m, 높이 2m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흉상은 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재질은 무쇠지만 흙처럼 보이게 했다.
 
임옥상 화백은 "보통 위인들의 기념상들은 일반인들은 우러러봐야 하는 높은 위치에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던 분이어서 흉상도 그에 맞춰 낮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이 끝난 후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흉상 앞에 걸터앉아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대통령 묘역 옆에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노하우'를 개최됐다. 이날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노(盧:노무현) 하(바람이 불다) 우(遇:만나다)'의 의미를 담아 '노무현의 바람과 만나다'라는 콘셉트로 '관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이 시대와 사람,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제동은 콘서트를 시작하며 "이제 봉하마을은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봉하에 오니 3대가 모여 노 대통령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다리는데 그런 매개가 되는 대통령을 가지고 있는 건 퍽 괜찮은 일"이라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의 이야기 손님으로 문재인 이사장이 출연하여 노 전 대통령과의 즐거웠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보온병을 포탄으로 비유하며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제동은 출연료를 받지 않았으며, 비가 오는 와중에도 관객들이 수천 명 운집했다. 한편 21일 하루 동안에만 5만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유에 사는 이정현(38) 씨는 "노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은 애도를 넘어서 노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으로 가득 차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 봉하마을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시와 시·군·구별로 크고 작은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20일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21일 울산대공원에서 각각 추모문화제가 열렸으며, 22일에는 부산대에서는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과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콘서트가 개최됐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5월 한 달을 노 대통령 추모의 달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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