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춘호 동장(오른쪽)이 칠산서부동주민센터에서 직원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저희 주민센터의 원칙은 주민이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는 이틀을 넘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은 행정적으로 동이지만 생활환경은 농촌에 더 가깝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뒤섞인 환경이다 보니, 주민들이 여러 가지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칠산서부동 주민센터 최춘호 동장의 말이다.
 
칠산서부동은 장유신도시와 내외신도시가 만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김해 대표 두 도심 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김해 전체 농지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한 이색적인 곳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 9천700명 중 200여 가구가 참외농사를 지을 정도로 참외가 유명하고, 상추 등 기타 하우스 재배 작물로도 명성이 높다. 하지만 김해의 마지막 곡창지대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칠산서부동 역시 농촌지역이면 예외 없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낙후문제를 겪고 있다.

생활환경 따른 정서 차이 매우 커 지역별 민원 해결에 큰 어려움
인구 고령화·지역 낙후도도 난제 주민간 소통·대화의 장 필요해

지난해부터 칠산서부동의 행정을 책임져온 최 동장은 "생활환경에 따른 주민들 간 정서차이 해소"를 가장 큰 당면과제로 지적했다. "칠산서부동은 지난 1998년 농촌지역 '칠산동'과 도심지역 '서부동'이 통합되면서 임의로 만들어진 동입니다. 생활환경이 다른 만큼 주민들도 서로의 정서에 대해 공감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농사를 짓는 칠산동 주민이 농사 관련 민원을 넣는 한편 서부동 주민들이 도로 정비 등 도시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동이 동 단위 주민센터지만 농촌지역에나 있을 법한 '산업개발계'를 가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 동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센터 신축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주민센터 건물은 과거 서부동주민센터 건물을 쓰고 있고, 주민자치센터는 칠산동주민센터 건물을 쓰고 있다"며 "동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주민들이 민원과 자치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통합을 위해서 과거 두 개 동의 중심에 자치활동과 민원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통합 공간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전철 개통과 함께 칠산서부동의 모습도 많이 변하고 있다. 경전철 봉황(전하)역이 세워지면서 역을 중심으로 빌라 등 소형 건물의 건축 붐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최 동장은 발전에 대해 "칠산서부동의 경기가 풀리는 것"같다고 말하면서도 "개발이 농촌 고유의 모습을 잠식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드러냈다. 원룸 건물이 들어서면서 예상되는 교통 혼잡과 주차난도 걱정이다. 고질적인 문제도 있다. 동이 지리적으로 해반천과 조만강 등 김해지역 3개 하천의 하구에 위치하다보니 매년 장마철엔 수해피해도 걱정된다.
 
최 동장은 농촌과 도시라는 두가치를 지키고 서있는 칠산서부동의 균형을 위해선 주민이 적극적으로 '소통'과 '대화'를 시도하길 부탁했다. 


■ 칠산서부동은

모두 3천6백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농촌과 도시가 섞인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하우스 작물 재배지역으로 유명하고 특산물론 참외가 있다. 강의 하류에 위치한 만큼 맑은물 순환센터 한국환경자원공사 등 환경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다. 교육기관으론 봉황초등학교와 칠산초등학교,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인 경남은혜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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