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의 고도' 김해에는 수많은 중요 문화재가 남아 있다. 사진은 서상동에 소재한 사적 제73호 수로왕릉. 박정훈 객원기자 punglyu@hanmail.net

문화재는 인류가 문화를 영위하면서 남긴 유·무형의 자산 중 보존가치를 지닌 것으로 선조들과 현재 우리들 간에 이어진 '추억과 가치의 공유'라는 점에 그 의미가 크다.
 
역사문화의 도시 김해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 있는데, 모두 51개 소에 달한다. 특히 이들 문화재는 대부분 시내를 관통하는 해반천을 따라 연결되며 서로 반경 2㎞ 안에 위치하여 가야고도(加耶古都)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반면 옛 도심의 한가운데에 많은 문화재가 밀집해 있어 각종 민원과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일부의 인식도 있다. 이 때문인지 김해는 전국의 역사고도 중 유일하게 아직 고도보존특별법 상의 '고도'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신라의 고도 경주시, 백제의 고도 부여군, 공주시뿐만 아니라 익산시마저도 고도로 지정되어 있는데 500년 역사의 가야 고도인 김해가 국가의 고도 지정에서 누락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이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문화재는 도시발전의 걸림돌이 아니라 도심재생의 원동력이자 중요한 자원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관계 당국은 물론 학자와 시민들도 다같이 공유해야 할 몫이다.
 
인제대 이영식(역사고고학과) 교수는 "사유권 재산 문제 등의 이유로 김해시가 고도지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라며 "학자들의 글쓰기, 전문가들의 심포지엄, 시민들의 서명운동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야 고도 지정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야문화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 교수는 "가야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모두 맞다. 그러나 발굴·복원·정비가 되지 않는 게 문제다. 학술적 근거와 보편타당성을 확보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복원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해뉴스>는 가야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지정문화재의 실태를 소개하고 고도 지정,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