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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고작 2곳 … 경로당 마저도 프로그램 한계로 제구실 못해(2)노인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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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8.12 09:43
  • 호수 234
  • 6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김해 시민 52만 7천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4만 5천여 명으로 전체의 약 8.5%다. 김해는 비교적 젊은 도시이지만 일부 읍·면 지역의 경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노인 인구의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보니 지역별 노인 복지 수준 차이도 크다. 노인 일자리 부족, 독거노인 등 여러 가지 노인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다.

   
▲ 한 할머니가 힘겹게 폐지를 모아 담은 채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복지시설 시내에 집중돼 이용 불편
행정·경제지원 부족 탓 독거사 늘어

65세 이상 4%만 일자리사업 참여
학대노인 치료 전문기관 없어 방치


■ 지역별 복지 편차 심해
김해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8.5%는 전국 평균 12.2%, 경남 평균 12.9%보다 낮다. 문제는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김해시의 '제3기 김해지역 사회복지계획(2015~2018)'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김해의 읍·면·동별 지역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생림면이 25%로 가장 높다. 이어 대동면 22.6%, 한림면 22.1%, 상동 1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동과 내외동의 경우 5.6%와 6%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라고 한다. 비율이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 사회로 본다. 이에 따르면 생림면과 한림면, 대동면 등 일부 면 지역은 이미 초고령 사회다.

그런데,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은 면 지역에 있지 않고 북부동이나 삼안동 등 시내 지역에 몰려 있다. 김해의 노인복지관은 삼계동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과 삼방동 김해시동부노인종합복지관 2곳이다. 두 복지관은 읍·면·동 경로당 534곳의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한계로 노인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 모(70·한림면 장방리) 씨는 "복지관 등 노인시설이 시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도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병원에 가기도 힘들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털어놓았다.

사회복지사 A 씨는 "복지관들은 사회복지사를 읍·면 지역 경로당에 파견해 종이접기, 건강체조, 치매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읍·면 지역에 복지관 등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다. 예산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면 읍·면 지역 노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차량 지원 방안 등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김해의 독거노인 수는 9천487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22.7%를 차지한다. 노인 4명 중 거의 한 명꼴로 혼자 사는 셈이다.

노인 전문가들은 대부분 독거노인들이 행정인력·경제지원 부족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독거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 B 씨는 "시의 복지 관련 공무원은 매년 충원되고 있다. 하지만 복지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행정업무는 매년 2~3배 가량 늘고 있다. 시가 한국야쿠르트 등과 협약을 맺고 독거노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기는 벅차다"고 토로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이외에 저소득층·차상위계층의 독거노인들은 후원금 지원 등에서 제외돼 있다. 사회복지사 C 씨는 "저소득층·차상위계층 노인들 중 일부는 자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자녀나 사위가 잘 산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D 씨는 "기초노령연금은 부부세대에 36만 원, 개인에게는 20만 원 정도 지급된다. 소득이 없는 노인 대부분은 기초노령연금의 80% 이상을 집세로 쓴다. 고혈압 등을 앓는 독거노인들은 의료 혜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독거사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노인 일자리 수요·공급 불균형
김해에서는 김해시니어클럽, 김해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등 7개 기관에서 노인 일자리 알선·창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41개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1천800명으로 김해의 65세 이상 노인 중 4%에 불과하다. 소득을 얻으려는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는 커졌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 모(65·여·진영읍) 씨는 "직접 돈을 벌어 손자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다. 음식점이나 청소업체 등에서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 모(66·삼문동) 씨는 "명절 때 할아버지 노릇을 하려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장유 지역 노인들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장유에 복지관이나 일자리창출센터가 없다보니 정보를 제공받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사회복지사 B 씨는 "일자리 창출사업은 국비, 도비 등을 지원 받아 진행된다. 지자체는 예산 때문에 무작정 노인 일자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노인들이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고작 20만 원 남짓이다. 가계 소득에 보태기에는 적은 돈이라 노인들의 불만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 부족한 노인보호시설
경남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 지역의 노인학대 신고는 92건이었다. 이 중 노인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30건이었다. 2013년의 노인학대 신고 57건, 판정 사례 23건보다 조금 늘었다. 김해의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경남 전체의 10% 정도이며, 창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해마다 노인학대 신고 및 판정 건수가 늘고 있지만 김해에는 노인학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보호시설과 인력이 전무하다. 노인들이 학대를 받더라도 가해자로부터 분리돼 보호·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창원의 경남학대노인보호시설 1곳뿐이다.

사회복지사 B 씨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전문가들은 요양원 등에서 노인학대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만으로 노인학대를 방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C 씨는 "김해에도 학대노인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경남학대노인보호시설에서는 정신적·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학대노인쉼터는 숙식만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학대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기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치매노인 일시보호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모(60·여·삼방동) 씨는 "집에 치매노인이 있으면 가족 중 한 명이 하루 종일 매달려 있어야 한다. 김해에는 김해시통합지원센터24 등 4곳의 주간보호센터가 있지만 야간보호시설이 없어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사회복지사 C 씨는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들은 주간 뿐 아니라 야간보호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치매노인일시보호기관이 창원에 있지만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해의 여러 복지법인시설을 야간보호시설로 지정·운영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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