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대학생 유단자 60여 명 구성
매주 두 차례 야간 방범 순찰 활동
환경정화,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도
"여성·청소년 안전 귀가 도와 보람"

"어두운 길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청소년, 여성, 어르신 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합니다."
 
늦은 밤 검은 색 검도복을 입고 외동 거인공원과 함박공원 일대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불량 청소년들이라고 오해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세계경찰무도연맹 김해시청소년방범대 대원들이다. 이들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야간 방범 순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김해시청소년방범대는 2010년 5월 창단했다. 세계경찰무도연맹 경남협회(회장 홍태용)가 청소년들에게 봉사정신과 무도정신을 심어주고 폭력과 왕따가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대원들은 세계경찰무도연맹 유단자인 중·고·대학생들로 구성됐다. 현재 대원은 60여 명에 이른다.
 

▲ 김해시청소년방범대 대원들이 방범활동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김해시청소년방범대는 매주 화, 목요일 오후 9시 30분~11시 내동 수인공원과 외동 거인공원, 함박공원 등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지역에서 야간 방범 순찰을 한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상담을 하기도 한다.
 
또 곳곳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운동과 왕따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2010년 10월과 지난 3월 해반천, 2012년 11월 화포천, 2013년 10월 무척산에서 환경정화 운동을 벌였다. 또 2011년 3월과 11월 홈플러스 동김해점·내동점 앞, 2012년 4월 김해중부경찰서 앞, 2013년 3월 임호초·임호중 앞, 2014년 10월 창원 용지공원 앞 등에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을 실시했다.
 
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청소년들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굳세고 단단하다.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 1학년 임수연 양은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사람들을 붙잡는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며 "야간 방범 순찰 활동이 때로는 힘들게 느껴진다. 그러나 청소년, 여성, 어르신 등이 한밤중에 인적이 드문 곳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며 웃었다. 김해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유진 양은 "야간 방범 순찰을 하는 방범대원들을 보고 사람들이 마음 편히 길을 걸을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해시청소년방범대가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 데에는 김해경찰무도스쿨을 운영하는 세계경찰무도연맹 장진석 전무이사와 김해경찰무도스쿨 사범들의 영향이 크다. 장 전무는 김해시자율방범연합회, 내·외동자율방범대, 내·외동청년회, 김해사랑봉사회에서 환경정화 운동, 야간 방범 순찰, 아나바다 운동, 독거노인 무료 급식 도우미, 독거노인 이사 지원 등의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스승들을 보며 김해시청소년방범대에 지원했다는 경운중학교 3학년 이지수 양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자의 칭찬이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던 장 전무는 "주말에 청소년들에게 무료 경찰무도수업을 실시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폭력 없는 김해', '왕따 없는 김해'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세계경찰무도연맹 유단자들로만 구성된 김해시청소년방범대를 확대해 앞으로는 일반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문의/010-8903-3055.  

김해뉴스 /송정빈 인턴기자 sj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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