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시민단체, 엄정 대처 요구
"땅 다시 사들여 지역발전에 활용을"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개발사업에 대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해지역의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경남도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남도가 롯데로부터 토지를 다시 사들인 뒤, 김해를 비롯한 경남 전체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롯데는 당초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2층 지상 3층에 대지면적 2만㎡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지하 1층 지상 2층에 12만 1천여㎡ 규모의 테마파크 및 호텔, 콘도, 대형매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3단계 사업내용을 전면 수정, 제2아웃렛과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경남도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제2아웃렛의 수익성 평가 관련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롯데는 용역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예정 부지 전경.

롯데의 이 같은 행태가 알려지자 경남도의회와 김해시의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는 수익에만 혈안이 된 대기업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다.

김해의 공윤권 ㈔시민참여정책연구소 이사는 "롯데는 3단계 사업내용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경남도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제2아웃렛과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한 뒤 수익성 평가 관련 용역을 경남도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용역을 중단했다"면서 "롯데의 계획대로 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롯데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도의회 하선영(새누리당) 의원은 "20년 전 (롯데가 매입할 때)평당 13만~14만 원에 불과했던 해당 부지의 가격은 지금 평당 수백만 원대에 이른다. 아파트 등을 짓도록 사업내용 변경을 허용해줄 경우 롯데에게 엄청난 시세차익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해관광유통단지 인근의 롯데아울렛 공시지가는 ㎡당 119만 원, 평당 392만 원에 달한다. 롯데워터파크의 경우 ㎡당 110만 원, 평당 363만 원이나 된다. 공시지가만 놓고 보더라도 20년 전에 비해 최고 3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 의원과 김해시의회 박진숙(새누리당) 의원은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부지의 환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최근  롯데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개발사업을 사업시한인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졌고, 장기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잘못은 롯데에게 있으므로 (롯데와 경남도의)협약서 제44조에 따라 협약을 해지하고 해당 부지를 매입 당시의 가격에다 법정이자만 쳐서 다시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롯데가 사업기한인 오는 2016년 9월까지 완공하지 못한다면 해당 토지를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남도가 부지를 되사들여 다른 기업에게 팔 경우 공시지가 기준만으로도 수백억 원 이상의 차익을 만들 수 있다. 이 돈을 도정과 김해시에 대한 지원에 사용한다면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남태우·김예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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