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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원 막말에 김해교육지원청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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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8.26 09:35
  • 호수 236
  • 15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지난 5월 장유 지역의 3개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 신청서를 내자, 김해교육지원청은 학생 수용 대책 미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실상 조합 설립 신청을 반려한 것이다.
 
이에 해당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측은 설립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학교 증축 등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교육지원청의 지적은 조합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건설사나 조합 측에서 자체 예산으로 초등학교 하나를 설립하려면 비용이 3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미 1인당 수천만 원씩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냥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해교육지원청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담을 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반면 '화풀이'를 하거나 '압력'을 넣는 일 역시 이어지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조합 추진위나 건설사 측에서 끊임없이 문의가 들어온다. 문의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이 XX', '저 XX'라고 거친 욕을 하기도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전직 시의원이나 언론사 관계자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김해교육지원청에 가서 "당신이 그렇게 잘났느냐"는 식으로 큰소리를 친다고 한다.
 
일부 조합원들은 교육지원청이 너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학교나 주택공급 과잉 문제는 시장에 맡겨 두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해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업무 시간에 들은 욕 때문에 밤에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살이 빠진다고 한다.
 
과연 김해교육지원청은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장유 수남초등학교 증축 파문(김해뉴스 2014년 10월 16일 3면, 10월 22일 2면 등 보도)을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증축이나 신설 혹은 출산율 감소로 자연스레 학급 과밀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누군가는, 그것도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내 아이'가 좁은 학교와 과밀학급에 시달리며 공부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투자금이 걸려 있어서 다들 애써 외면하지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허가가 무더기로 이뤄진다면 장유의 과밀학급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 3~5년 뒤의 현실이다.
 
결국 나중에 아파트 입주를 마치고 과밀학급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학부모들의 입에서 "왜 김해교육지원청은 허가를 해줬느냐"는 의혹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이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욕을 들으면서도 학교 문제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거금을 투자했는데 언제 아파트가 착공될지 알 수 없는 조합원들의 답답한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막말과 협박식 주장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행태다. 정말 해답을 찾으려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야 할 일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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