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중·고에 조직 결성 회원 470명
학교별 매달 1~2회 효능원 등 방문
"봉사할수록 학생들 배려심 깊어져"

"엄마, 얼른 봉사활동 하러 가요."
 
주말 오전 김민준(장유고2) 군이 어머니 정은숙(48) 씨를 채근한다. 김 군이 어머니와 함께 매달 한 번 봉사활동에 나선 지도 벌써 5년이나 됐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독촉에 못 이겨 봉사활동에 나서던 김 군은 이제 오히려 봉사활동을 즐기고 있다.
 
정 씨와 김 군은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샤프론·프론티어봉사단 김해지구 단원들이다. 정 씨는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는 1995년 창립된 비영리자원봉사단체(NPO)이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는 중·고등학교에 '학부모샤프론봉사단'과 '프론티어학생봉사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김해에는 월산중·대청고·장유고·삼문고·김해고 등 모두 6개 학교에 샤프론·프론티어봉사단이 조직돼 총 470명이 활동하고 있다. 샤프론과 프론티어는 학교마다 매달 1~2회 노인요양원과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샤프론 봉사단 회원들.

정 회장은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샤프론에 가입해 매달 봉사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 시기가 되면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시간이 적어진다. 그런데 요양원 봉사를 다녀 온 어느 날 아들이 '엄마는 아프지 말라'고 무심코 말하더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은 느낌을 아들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뜻이 깊다"고 말했다.
 
월산중 샤프론봉사단의 김영주(36·여) 단장은 "한마음학원을 방문한다. 학생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생계를 꾸려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매달 한두 번 나가는 봉사지만 학생들의 배려심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샤프론·프론티어봉사단은 매달 정기 봉사활동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삼문고 강당을 빌려 재활용품 기부 캠페인 '서랍 속 사랑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통해 모은 재활용품은 삼문동의 '행복한가게'에 기증했다. 또 매년 11월 진영읍 저소득가정 5곳에서 '사랑의 연탄 배달' 활동을 한다. 12월에는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한다.
 
샤프론·프론티어봉사단 회원들은 일부 학교의 봉사단 활동이 아직 미흡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조직이 생기더라도 학교, 학부모, 학생이 한마음을 이루지 못하면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 회장은 "샤프론과 프론티어 활동에는 참여 단원뿐만 아니라 학교의 지원도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 샤프론과 프론티어를 조직했지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며 아쉬워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샤프론·프론티어봉사단 김해지구가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ur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