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나머지 부위에 해당하는 노복궁(奴僕宮) 이야기다. 입을 관상학에서 수성(水星)이라고 하고, 턱의 아랫부분을 지각(地閣)이라고 하는데 수성에서 지각까지 턱 전체를 노복궁으로 보면 되겠다.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턱은 전체적으로 아랫사람, 주거, 이동수단, 부동산, 말년의 운세를 가늠하는 부위가 된다. 대체로 상하 길이가 길고, 좌우 폭이 넓고, 옆에서 보아 두터운 모양이면 좋은 모양으로 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법이다. 상하 길이가 짧거나 좌우 폭이 좁은 모양, 턱이 얇은 모양이면 말년, 수하(手下), 부동산, 주거, 마무리 등에 여러 가지 부족함이 따르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관상학의 일반이지만 상처가 있거나 주름, 점 등이 많은 것도 방해가 따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콧망울에서 출발한 법령선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 뚜렷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주름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입술의 양쪽 끝에서 위아래로 만들어진 주름도 무방하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겨나는데 상기의 선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주름선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또 옆에서 보아 턱 끝이 바라보는 방향이 위쪽을 바라보는 형태로 있을 때 좋은 모양으로 친다. 소위 주걱턱 형태가 좋다는 뜻이다. 부족함이 있다면 성형을 통하여 조절하여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턱이 빈약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은 애로가 잘 발생하는 것이다. 소위 '택(턱)도 없다'는 말이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은 일의 마무리나 매듭이 원만하지 못할 때 쓰는 말인데, 관상학에서 나온 말이다. 누구나 상기의 기준으로 보면 부족함이 있게 마련인데 노복궁이 빈약하다면 말년에 넓은 집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람을 많이 거느리거나 큰 살림을 이끄는 것을 피하면 큰 무리 없이 말년에 안락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상 12궁을 전체적으로 언급하였다. 명칭과 해석을 바로 결부시켜 보는 것이라 비교적 접근과 해석이 쉬운 방법이다. 시간을 억지로 할애하여 상학을 공부할 상황이 아니라면 안면 12궁의 원리로 차례차례 얼굴을 관찰해 보라. 저절로 이치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관상학의 교과서로 치는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는 부모궁을 언급하지 않고 상모궁(相貌宮)이라 표현하고 있다. 상모궁은 오악(五嶽)이 원만하게 발달한 것을 좋은 것으로 치는데 오악이란 이마, 코, 좌우 관골, 지각을 말한다. 얼굴을 삼등분하여 비율이 잘 맞는 것을 좋은 것으로 친다. 이마에서 눈썹까지, 눈썹에서 코끝까지, 코끝에서 턱끝까지의 비율이 균등한 것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조화와 비율이 원만한 것을 좋은 것으로 보면 되겠다.
 
대체로 잘 생긴 코를 가지고도 발전이나 번영이 미미한 것은 다른 조화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코가 자신을 상징하는 부위라면 좌우 관골, 턱, 이마가 사신사(四神砂·풍수에서 산의 좌우, 전후에 있는 산을 말하는 것으로 소위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라 일컫는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 해석하는 원리인데 자신에 해당하는 산이 잘 생겼더라도 사신사가 부족하면 좋은 모양이 되지 않는 것이다. 무릇 생김새란 늘 주위와 조화가 맞을 때 좋은 것으로 치는 것이다. 얼굴에서 각 부위의 모양도 좋으면 좋겠지만 비율과 조화가 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의 코나 턱을 닮은 모양으로 성형하더라도 조화와 비율이 맞지 않으면 '꽝'이다. 성형을 할 때, 더 유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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