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세 영화감독이 지난 17일 인제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잘 알려진 이명세(55) 영화감독이 지난 17일 인제대를 찾았다. 인제대학교 본관(인당관) 2층 대강당에서 '이명세 감독과 함께 하는 영화여행'이라는 주제로 2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한 이번 초청 강연은 인제대 인간환경복지연구소가 주최하였으며 생활상담복지학과와 유아교육학과가 공동 주관했다.
 
이번 강연은 영화가 전공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영화의 역사와 영상기법 등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시작했다. 이명세 감독은 "TV는 일반화 된 촬영기법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반면 영화는 다양한 촬영기법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며 영화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상의 관찰을 통해 창의성을 키워나가면 다양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으며 공통의 대상이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출해 제작 할 수 있는 것이 영화"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들의 만화와 예술작품 등을 보고 문득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이명세 감독은 "대학에 진학하고 왜 영화를 하려고 했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며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영화의 색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권의 책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시대에 따라 재해석 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을 마친 후 이 감독은 "많은 학생이 내 강의에 찾아줘서 고맙고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서 좋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영화가 전공이 아닌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타 전공 학생들에게 영화를 알릴 수 있어 더욱 좋았다"며 "내가 영화를 통해 나를 찾은 것처럼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분야를 통해 자신을 찾아 인생을 설계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의 강연을 들은 배수민(22) 씨는 "영화가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으로 감독의 생각이 많이 묻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영상을 통해 표현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도 유의있게 살펴볼 것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을 초빙한 유아교육과 황보영란 교수는 "이 특강을 계기로 감독님의 작품을 보며 틀에 박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재 한국판 007영화인 '미스터 K'의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으며 배우 설경구가 캐스팅 되어 올해 말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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