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운고, 경남중등수학체험전 참가
프랙탈 도형 설명 및 구조물 제작 체험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행사에 대만족

김해영운고등학교(교장 문양수) 2학년 학생 12명은 지난달 29~30일 김해 진영중학교에서 열린 제2회 경남 중등 수학체험전에 참여해 독특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체험으로 수학을 뛰어 넘자(Jumping Math)'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서는 체험부스 69개와 전시부스 8개가 설치돼 수학체험전, 수학 강연, 오케스트라 공연, 수학 시화전, 수학작품 전시, 보드게임 대회, 조노돔 체험교육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김해영운고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 등 300여 명에게 프랙탈의 한 모델인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의 구조'를 설명하고, 이를 응용한 구조물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소개했다. 프렉탈은 어떤 규칙에 따라 다음 단계의 도형을 만드는 과정을 한없이 되풀이 할 때 만들어지는 도형이다.
 
김해영운고 박현지 양은 "수학체험전에는 처음 참가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수학의 원리를 설명한 것도 처음이다. 수학은 늘 어려워하던 과목이어서 자신감이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수학에 대해 설명하는 게 스스로 신기했다"면서 "장래 희망이 교사다. 수학 교사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도형이 실생활에 쓰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 김해영운고 학생들이 수학체험전 행사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론만으로 설명을 들을 때는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김해영운고 학생들의 설명을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원리를 터득했다. 부산 화정초등학교 5학년 최수용 군은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왔다. 커서 로봇을 만들고 싶다. 로봇과 수학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수학의 원리가 로봇의 원리였다"면서 "원리를 알고 나니 정말 재미있다. 매일 수학을 이런 방법으로 배웠으면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김해영운고 부스는 이틀 내내 붐볐다. 29일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수학체험전은 이틀 내내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모두 만족시키는 행사였다.
 
김해영운고 송유경 수학교사는 "교직 경력이 짧다. 수학체험전에 참가한 것은 행운이다. 교실에서는 늘 학생들이 수학을 힘들어한다.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수학에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학생들의 호응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앞으로 여러 가지 접근법으로 수업을 해 봐야겠다. 학생들도 재미있어 하지만 저도 너무 재미있다"며 웃었다.
 
김해영운고 임채일 교감은 "요즘 수포자(수학 포기자)란 말이 있다. 학생들은 수동적인 존재라고 느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반만 쓴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감이 되기 전에 수학 교사였다. 수학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있다. 능동적인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무대를 학생들에게 더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이것이 교육자들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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