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전국 평균 보다 15.2점 낮아
1등급 한 명도 없는 학교 두 곳이나
학력저하 현상 실제 자료로 첫 확인


김해지역 고등학교들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로만 떠돌던 김해지역 고등학교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실제 자료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뉴스>가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와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새누리당·대구 달서구을) 의원에게 제출한 '2015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해외고와 실업계 고교를 뺀 김해의 16개 인문계 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 표준점수 평균은 물론 과목별 1·2등급 비율이 전국 및 경남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해 11월 13일 한 학교에서 고교 수능생들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고 있다. 김해 각 고교들은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과 합계에서 전국평균에 못 미쳤다.

■ 표준점수 평균 합계 281.7점 그쳐
김해지역 고교 수능생 2천501명이 응시한 국어A의 표준점수 평균은 95.8점으로 전국(100점), 경남(98.6점)보다 각각 4.2점, 2.8점이 낮았다. 2천932명이 응시한 국어B의 표준점수 평균은 92.7점에 그쳐 전국(98.4점), 경남(96.6점)보다 각각 5.7점, 3.7점이 낮았다.

3천713명이 응시한 수학A의 경우 평균이 96점으로 전국(99.5점), 경남(99.6점)보다 각각 3.5점, 3.6점 낮았다. 수학B(1천255명 응시)는 90.4점으로 전국(99.2점), 경남(92.6점)보다 8.8점, 2.2점 모자랐다. 5천52명이 응시한 영어의 경우 93점에 머물러 전국(99점), 경남(96.9점)보다 6점, 3.9점이나 낮았다. 응시자 수가 가장 많은 3개 과목(국어B, 수학A, 영어 3개)의 김해지역 고교생 표준점수 평균 합계는 281.7점으로 전국 평균 합계(296.9점)와 경남 평균 합계(293.1점)보다 각각 15.2점, 11.4점이 낮았다.
 
■ 영역별 1·2등급 비율 전국 평균 미달

영역별 1·2등급 비율도 전국, 경남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국어A의 각 학교 평균 비율은 5.8%로 전국(10.8%), 경남(8.8%)보다 3~5%포인트 낮았다. 국어B의 경우 6.1%로 전국(10.4%), 경남(8.4%)에 비해 2.3~4.3%포인트 낮았다. 수학A는 5.7%에 머물러 전국(11.9%), 경남(10.7%)에 5~6.2%포인트 뒤떨어졌다. 수학B는 3.8%에 그쳐 전국(10.2%), 경남(5.6%)보다 1.8~6.4%포인트 낮았다. 영어는 5.3%로 전국(9.6%), 경남(6.4%)에 비해 1.1~4.3%포인트 낮았다.

특히 전 과목에 걸쳐 1등급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두 곳이나 됐다. 수학B의 경우 10개 학교에서 1등급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분성고 진로진학 담당 백순출 교사는 "매년 김해지역 상위권 중학생 500~600여 명이 다른 시·도 특목고나 농·어촌 기숙사형 고등학교로 빠져 나간다. 이 때문에 김해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의 평균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농·어촌 기숙사형 고등학교로 진학한 김해 출신 학생들의 진학 성적을 추적 조사해 보니 재수를 한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성적의 김해지역 인문계 학생들의 진학 결과가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해제일고등학교 진로진학 담당 김기성 교사는 "전국적으로 고교생들의 수시와 정시 전형의 진학 비율은 7 대 3 정도다. 정확하게 조사된 것은 아니지만, 김해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8.5 대 1.5, 때로는 9 대 1을 보인다. 김해지역 고교생들은 지나치게 수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수시 전형에 성적이 반영되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친 이후에는 수능을 포기하거나 준비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정시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정시 지원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해외고, 표준점수 평균 전국 5위
김해외고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 125.8점, 국어B 124.1점, 수학A 125.7점, 수학B 119.5점, 영어 127.1점을 기록했다.

응시자 수가 가장 많은 3개 과목(국어B, 수학A, 영어)의 표준점수 평균 합계는 376.9점으로 전국 모든 고등학교 중에서 민족사관고(379.5점), 대원외고(379.2점), 한국외대부고(378.2점), 인천국제고(376.9점)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1·2등급 학생 비율은 국어A 75%, 국어B 59.7%, 수학A 78.5%, 수학B 50%, 영어 77.3%였다. 

김해뉴스 /남태우·김예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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