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직 실패 겪고 2005년 재창단
탁구·서예·통기타 등 강좌 개설
소외계층 지원 등 사랑 나눔 활동도
12월 작품 발표회 준비에 분주

부원동주민센터 옆에 있는 김해문화의집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선생님, 오늘은 책도 읽고 인터넷으로 영화도 볼래요." "그래요. 오늘도 재미있게 놀다 가요." '김해문화의집 자원봉사회' 홍영숙 회장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김해문화의집은 1998년 문을 열었다. 문화시설이 빈약해 문화생활을 향유하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설한 문화 체험 공간이다. 자원봉사회는 김해문화의집 개관과 동시에 창단했지만 회원들의 참여 부족 등의 이유로 처음에는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홍 회장이 "다시 한 번 봉사를 제대로 해 보자"며 회원들을 긁어모아 2005년 다시 창단했다. 지금은 40~60대 회원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해문화의집 자원봉사회는 헬스, 탁구, 스포츠댄스, 서예, 하모니카, 통기타, 사물놀이, 노래, 구연동화, 원예공예, 수지침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해 운영한다. 지역주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김해문화의집을 방문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홍 회장은 "김해문화의집에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다녀간다. 부원동뿐만 아니라 삼정동, 삼계동, 내외동, 진례면 심지어 부산에서도 온다"고 말했다.
 

▲ 김해문화의집 자원봉사회 회원들이 거리청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회는 김해문화의집 활동 외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부원동을 돌며 생활 쓰레기 수거, 잡초 제거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두 달에 한 번씩 부원동의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에게 쌀을 나누며 지역 사랑을 실천하기도 한다.
 
2009년 김해시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한 뒤에는 더 바빠졌다.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김장 나누기 봉사부터 무료 급식 봉사, 평생학습축제, 자원봉사나눔축제 등에 참여하고 있다.
 
김해문화의집 자원봉사회 박경옥(부원동) 회원은 "아동복 장사를 할 때 고아원에 옷을 여러 차례 기증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지냈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긴 뒤 자원봉사회 회원으로 가입해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작은 손길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숙(부원동) 회원은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 도서도우미로 봉사 활동을 했다. 이후 부원동새마을부녀회와 김해문화의집 자원봉사회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봉사는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활동이다. 진심으로 봉사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달려가는 봉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 회장은 "2008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유니세프에 매달 2만원을 후원했다. 요양원,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 목욕을 도와드리기도 했다. 무료 급식, 어르신 돌보미 봉사에도 참가했다. 봉사는 더 많은 사랑을 모두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에는 김해문화의집 작품발표회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송정빈 인턴기자 sj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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