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혜 독자·삼계동
최근 언론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내용이었다. 과거의 젊은이들은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속도감을 즐겼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 휴대폰 게임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굳이 자동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라고 했다. 그들에게는 자동차보다 게임이 더 자극적이고 신나는 놀이일 것이다.
 
처음 듣는 분석이었지만, 초등학생 아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좀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자면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다수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에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부모와의 갈등 원인을 조사해 보면 게임이 1, 2위로 나올 것이라고 푸념하는 어머니들도 적지 않다.
 
중·고등학생 중에서 여학생들은 대부분 게임을 싫어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지만, 남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게임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요즘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학교 성적이 좋고, 취업도 잘 한다고 했다.
 
과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T산업 붐이 일었을 때 컴퓨터 게임산업이 마치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인 것처럼 떠들던 시절이 있었다. 먹고 살기에 바빠 앞일을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결과가 요즘 젊은이들의 게임 중독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물론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 측에서는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해 국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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