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
설·추석 돼야 부자가 함께 목욕탕
어머니·동생과 함께 '화목의 송편'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고통 걱정

추석은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흘린 땀을 수확의 기쁨으로 거둬 들이고 넉넉한 인심을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보내는 전통 명절이다.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생각들을 가지게 되는 시기다.

어릴 때 추석은 즐겁고 행복했다. 추석 대목이 되면 부모가 사 준 새옷을 입고 목욕탕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살림이 팍팍해서 1년에 한두 번, 추석과 설날이 돼야 새옷을 사 입을 수 있었다. 그 때에만 동네 목욕탕에 아버지와 함께 갈 수 있었다. 새옷이 행여 구겨질까 조심조심 옷장에 넣고 아버지 등을 밀어드린 추억이 다시 되살아난다. 어린 아들이 밀어드린다고 했지만 힘이 약했으니 아버지의 등이 시원하긴 했을까. 그래도 아버지는 "우리 아들 다 컸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당신의 큰 손바닥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저의 등도 밀어 주었다. 그 손바닥의 온기가 지금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요즘 아이들은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추석맞이일 것이다.

집에서 어머니가 송편을 빚을 때면 동생들과 함께 옆에 앉아 참견(?)을 하곤 했다. 어머니가 만든 송편은 통통한 초승달 모양이었지만, 우리가 만든 송편 모양은 제각각 달랐다. 그래도 맛은 왜 똑같이 좋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송편을 만들었던 가족의 정이 듬뿍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추석이 다가올 때면 늘 그때 생각이 난다. 아버지와 함께 갔던 동네 목욕탕의 굴뚝과 어머니와 함께 만든 뭉툭한 주먹 모양의 송편. 추석은 내게 이런 추억으로 다가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찾아왔다. 경기 침체로 김해시민들은 물론 온 국민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어렵다. 추석 대목을 맞아 김해의 전통시장과 시내의 가게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갈수록 추석 경기가 예전만큼 못하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탓에 그 영향을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이유일 것이다. 

그래도 다 함께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희망을 가지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고 정성 들여 마련한 음식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하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

국회는 지금 한 해 동안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국정감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 전후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정부 정책에 대해 시정할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연휴 중에도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김해시민 여러분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다. 마음만은 보름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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