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으로 출산해야 성공에 도움
하루 8~12회, 매회 15분 정도 먹이도록

"아기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모유입니다. 모유는 아기와 산모 모두의 건강에 이롭습니다."
 
김해시보건소는 최근 임산부들에게 모유 수유의 중요성과 올바른 모유 수유법과 보관법 등을 알리고자 '모유 수유 교육' 특강을 열었다. 이날 특강은 '국제 인증 수유 상담가(IBCLC)' 자격증 과정을 수료한 프라임여성의원 이영옥 간호부장이 진행했다.
 

▲ 한 산모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이 부장은 "모유는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인 식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양으로만 보면 단백질은 모유보다 우유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모유의 단백질이 훨씬 우수하다. 모유의 락토훼린(혈결핍 단백)은 장 속 대장균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대장균의 과다 번식을 막아준다. 또 모유는 면역 물질인 라이소자임, 글로불린을 갖고 있으며 중추신경계 발육에 필수적인 타우린도 함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이어 모유 수유가 아기와 산모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는 외부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해 돌연사 증후군을 피할 수 있다. 알레르기·아토피 피부염·천식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 지능지수(IQ)와 감정지수(EQ)가 발달하며, 임파종·백혈병·성인병·과체중·비만에 덜 시달리게 된다.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는 산후 회복이 빨라 산후 비만·우울증을 막을 수 있으며 산후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이 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좋은 유아 먹거리는 신선한 엄마 젖이며, 그 다음은 보관했던 엄마 젖과 다른 엄마의 젖이다. 그 다음은 엄마 젖과 분유를 섞어 먹이는 것이며 분유를 먹이는 것은 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산모는 아기에게 반드시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이어 모유 수유법에 대해 설명했다. 모유 수유에 성공하려면 먼저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 형편 때문에 제왕절개를 할 경우에는 마취 직후에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부분·하반신 마취를 하는 게 좋다. 또 출산 직후 적어도 1시간 이내에 수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면 아기와 산모가 최대한 밀착해 아기의 정서 안정·발달에 도움을 주는 육아법인 캥거루 케어로 30분 이내에 수유해야 한다. 이 강사는 "모유 수유는 1회에 15분 이상, 하루 8~12회 정도 하는 게 적정하다. 수유 간격은 낮에는 3시간 이내, 밤에는 4시간 이내가 좋다. 24시간 항상 아기와 함께 있는 게 모유 수유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모유를 잘 먹었는지 알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강사는 "아기는 생후 1~3일 동안은 소변을 하루 1~2회 배출한다. 그 이후에는 소변은 하루 6~8회 이상, 대변은 하루 2~3회 이상 배출한다. 소변과 대변의 배출 횟수로 확인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강사는 이어 여성들의 모유 수유에 대한 오해를 지적했다. '아기는 오래 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신생아의 수면 형태는 짧고 불규칙하다. 신생아는 위 용량이 작아 조금씩 자주 먹는다. 모유의 소화 시간은 30분~1시간이다. 분유는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게 돼 아기가 오래 자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강사는 "산모들은 대개 모유 수유를 하면서 음식을 가려 먹는다. 그러나 산모가 먹는 음식은 모유 성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되 평소보다 500㎉ 정도 더 먹는 게 산모의 건강과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된다"며 "꿀, 식혜, 인삼은 젖의 양을 줄이므로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또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도 모유에 악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 강사는 마지막으로 모유 보관법에 대해 설명했다. 모유는 냉장실,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다. 실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0~4도에서 최대 8일까지 넣어둘 수 있다. 영하 19도 이하 냉동실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해도 된다. 19~22도 실온에서는 최대 10시간, 25도 실온에서는 최대 4~6시간, 27도 실온에서는 최대 2시간이 보관의 한계치다.

김해뉴스 /어태희 인턴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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