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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 희망·꿈 싹 트는 '소중한 공간'(37) 장유 율하동 미래티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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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10.07 09:23
  • 호수 242
  • 14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김해시의 지원을 받으며 책두레시스템의 타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 36곳을 모두 둘러보았다. 이번에는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한 곳을 찾아가 본다. 장유 율하동의 미래모아도아파트 5단지 관리동에 있는 미래티움도서관이다.

주민 등 기증 도서 1천300권으로 출발
젊은 주부들 관심 … 성공적 운영 큰 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문화센터 역할도

이 아파트는 2012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 도서관은 같은 해 10월 20일 개관했다. 주택건설법에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작은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있어 아파트를 지을 때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문제는 운영이다. 도서관을 꾸려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책을 대출하거나 반납받는 게 도서관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장서 개발과 이용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지 않으면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힘들다. 그런데 미래티움도서관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입주민들의 관심, 그리고 운영위원들의 애정이 큰 덕분이다. 미래티움도서관 운영위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상당수 입주민들은 김해시 작은도서관의 혜택을 맛본 사람들이었다. 장유 지역 아파트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이용한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어머니들이 도서관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운영위원들은 "입주민의 60~70%가 젊은 주부들이어서 도서관에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이 힘이다. 우리 나름대로 도서관을 잘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도서관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처음 도서관 이름을 정할 때의 일화가 잘 설명해 준다. 도서관 이름을 공모하자 무려 150여 개가 접수됐다. 물론 같은 이름도 있었고, 다른 도서관에서 이미 사용 중인 이름도 있었다. 150여 개 중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게 '미래티움'이었다. 도서관에서 미래의 희망과 꿈을 심고 그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티움도서관은 아파트 건설회사는 물론 입주민들이 기증한 책을 받아 1천300권의 장서로 출발해 현재 4천 500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개관 때에는 초기 입주자대표회의 실무자였던 이혜영, 이지영, 윤희숙 씨 그리고 김경민 씨가 많은 일을 했다. 김 씨는 현재 관장 겸 사서로 일하고 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김 관장은 "개관할 때 도서 분류만 도와주려고 했다. 그때 발목을 잡혀서(?) 지금도 도서관에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새벽까지 도서를 분류하고 있을 때였다. 한 운영위원이 고생한다면서 간식을 사 왔다. 그는 간식만 주고 가려다 저만 놔두기 미안하다며 분류가 끝난 책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돕곤 했다"며 개관 때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 미래티움도서관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순애, 김경민, 윤복영, 강건숙 운영위원(왼쪽부터)이 환하게 웃고있다.

김관장을 비롯해 강건숙, 김순애, 김영숙, 윤복영, 정향미 씨 등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씨는 도서관에 책을 보러 다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윤 씨는 "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일하던 동생(윤희숙)을 도와주곤 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도서관에 있더라"며 웃었다. 김순애 씨는 2014년 11월 봉사활동을 시작한 막내다. 운영위원들은 "도서관에 들어오면 '나에게 허락된 또 하나의 소중한 공간'이라는 마음이 든다. 아이들의 독서 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재 입주자 대표호의 진승훈, 양성훈 씨도 도서관을 돕고 있다.
 
김 관장은 "운영위원들이 없으면 도서관을 운영하기가 힘들다.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의 이름과 어머니들의 이름도 거의 다 외우고 있다. 그는 "이름을 불러주면 아이는 도서관을 친숙하게 여긴다. 어머니도 안심하게 된다. 이곳은 모든 입주민들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도서관 내부.
김 관장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가는 동안 도서관에 와서 10분이라도 책을 보고 가는 아이들이 있다. 어른들은 그동안 무슨 책을 읽겠느냐 하겠지만, 실제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한 번 집중하면 머리에 쏙쏙 들어가고 마음에 오래 남는 나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우리 도서관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미래티움도서관은 이용자들을 위해 서예, 미술, 기타, 우쿨렐레, 도자기, 핸드페인팅, 종이접기, 북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안의 작은 문화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10월에는 '김해의 옛길 걷기'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두류문화연구원 최헌섭 원장을 초청해 김해의 옛길을 걸으며 역사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입주민들이 김해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길, 율하유적공원에서 관동유적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고려시대 때 김해에서 웅천과 창원 등을 오가던 길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걷는다고 한다. 가을하늘 아래서 김해의 옛길을 걸어갈 참가자들이 부러워지는 프로그램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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