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 김맹곤 시장 갈등 악화
시의원 11명, 기자회견서 시장 비판
"시장, 의회 불참·시의원 인신공격"

속보=김맹곤 김해시장의 김해시의회 본회의 불참 때문에 빚어진 김해시의회(의장 배창한)와 김맹곤 김해시장의 갈등(김해뉴스 9월 16일자 2면 보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배창한 의장, 전영기 부의장, 엄정 의원 등 김해시의원 11명은 지난 1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시민은 슬프다. 김맹곤 김해시장 후안무치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 김해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1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맹곤 김해시장의 시의회 불출석과 시의원 비방 보도자료 배포를 비판하고 있다.

주로 새누리당 소속인 시의원들은 "엄정 의원이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했지만 김 시장이 의회에 불참석해 답변을 회피한 것은 53만 김해시민, 김해시의회, 1천500여 김해시 공무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김해시가 인사 자료 공개를 계속 거부할 경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은 (엄 의원의 시정질문 직후)'시정질문 관련 입장 표명'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홍보부서에서는 내용은커녕 발송사실 자체도 모르는 상황에서 홍보부서 전용이메일을 통해 (보도자료를)언론사에 유포했다"면서 "김 시장은 보도자료에서 엄 의원에 대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품위와 자질마저 의심케하는 저급한 언행', '시의원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고 표현했다"면서 "김해시민들을 대변해 질의한 시의원에게 비이성적, 비상식적 표현을 써가며 인신공격을 퍼붓는 행위는 김해시민 모두를 부정하는 부끄러운 행위다.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의원들은 또 "엄 의원이 '시장님'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김 시장은 '시의원으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망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시정 질문을 하면서 '시장'이라고 부르는 게 무슨 예의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은 수사 개시 통보서를 받은 직원과 배우자를 수행한 공무원이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김해시민들의 판단을 들어보자는 게 시정 질문의 뜻이었다"면서 "소통과 협력, 견제와 감시의 정신에 따라 활동하는 시의원을 '시정 흔들기만 하는 시대착오적, 퇴행적 행태의 몰지각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시의원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 의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출석요구를 받은 김 시장이 멀리 간 것도 아니고 김해가야테마파크 현장 점검을 이유로 의회에 불참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의도적으로 답변을 피하는 바람에 파행을 불렀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김 시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