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의 반대어는 무엇일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차가운 손'이다. 사람들이 만나서 인사를 나눌 때, 흔히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드는 경우가 많지만 친밀한 사이일수록 악수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인사법이다. 악수의 의미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손과 손의 접촉이 가지는 기(氣)의 소통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악수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손만 살짝 만져보아도 가장 빨리 상대의 컨디션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평상시의 컨디션을 잘 알고 지내는 가족 간에는 살짝만 닿아도 그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필자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그중에 손의 온도는 의미가 큰데 평소에 따뜻한 손이 차가우면 뭔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 않던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흔히 사용하는 '손금을 본다'는 표현에서 언어의 함정에 잘 빠지게 된다. 실제는 그 사람의 기운과 운세를 파악함에 있어서는 손금보다 더 큰 전제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중요한 전제들은 지난 글에서도 거듭 설명하였는데 유심히 글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이다. 큰 손과 작은 손, 고운 손과 거친 손에 대해서 언급하였는데 손금을 공부할 때 꼭 먼저 새겨서 보아야할 기준이 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손의 온도가 되니 따뜻함과 차가움을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직접 감정하는 사람의 손 온도도 느낌에 왜곡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본인의 체온 상태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필수다. 자신의 손 체온을 알고 있다면 상대나 문점(問占)하는 사람의 온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손의 색깔도 중요한 전제인데 다음 글에 싣기로 한다.
 
따뜻한 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라는 표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세상과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가진다. 손의 혈관이 적당히 확장되어 기혈의 순환이 좋음을 의미하니 개인적인 건강 상태가 비교적 좋다는 의미도 가지는 것이다. 기혈의 순환이 좋고 건강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운기도 좋다는 의미를 가지니 운세의 긍정도 되는 것이다. 일의 펼침과 거둠이 절제 있게 이루어진다는 의미라 재물의 순환과 일의 진행도 원만하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손이라면 상기 의미의 반대가 됨을 의미한다. 기혈의 흐름이 좋지 않을 연세의 많은 어르신들은 대부분 차가운 손이 대부분인데 혈기가 왕성한 청년의 나이임에도 유난히 손이 차가운 경우를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사회 참여나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약간이라도 질병 상태에 놓여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미혼의 여성들에게서도 차가운 손은 심심치 않게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다.
 
필자가 젊은 시절에 운명학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여러 가지를 공부할 때, 수상학(手相學) 부문에서 놓친 것들인데 답은 더 큰 범주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그리고 노련하지 못하게 손의 온도를 먼저 파악하기 위해 손 전체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아보곤 했는데, 이 또한 상대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행위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서 모든 부분에서 경륜이 쌓여야 한다는 말이 나왔음도 터득하였으니 노하우의 길이 참으로 멀다는 생각이다. 상대방 손의 체온은 염두에 두고 살짝만 쥐어보아도 알 수 있으니 필자의 오류를 독자들께서는 거듭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 사람 저 사람 구별 없이 한참을 만지다보면 여러 냄새, 특히 화장품 냄새가 범벅이 되어 일을 마칠 때 손의 냄새가 만만치(?) 않을 때도 많으니 살짝 만져보고 관찰하는 것도 일종의 노하우라고 하겠다.
 
아무튼 수상학은 손금만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의 관찰, 해석을 통하여 종합적으로 이루어짐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차가운 손을 비비면 따뜻한 손이 되고 운도 좋아지게 되니 항상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