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대다수 강좌 듣다 봉사 참여
 문화의집 운영 보조에 환경정화도
"10년째 모자가정 지원에 큰 보람"

"내외동은 김해의 중심지이고 아파트가 많은 곳이에요. 다른 지역보다는 문화 공간이 많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문화를 향유할 공간을 찾고 있기도 하죠. 내외문화의집이 우울증, 갱년기에 시달리는 내외동 주부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사랑방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1998년 4월 내외동주민센터 자리에 내외문화의집이 들어섰다. 3개월 뒤 내외문화의집 시설을 관리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도울 '내외문화의집 자원봉사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자원봉사회 회원들 중 상당수는 문화의집에 교양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자원봉사회 김순임(50) 고문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그는 "내외동이 신도시로 개발된 뒤 부산에서 이사를 왔다. 내외문화의집을 알게 돼 강좌를 들으러 왔다가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미숙(52) 회장은 "아들, 딸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주다가 먼저 모범을 보이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 내외문화의집 자원봉사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자원봉사회 회원들은 현재 20명이다. 대부분 30~50대 주부들이다.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모두들 언니, 동생처럼 끈끈히 뭉쳐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나고 수다가 끊이지 않는 내외동 주부들의 만남의 장소나 마찬가지다.
 
자원봉사회 회원들은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눠 1명씩 내외문화의집에서 상시 근무를 하며 이용객 안내 업무와 프로그램 운영 보조를 맡는다. 또 매달 한 차례 내외문화의집 인근에서 환경정화 활동과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는 내외동 일대를 깨끗이 청소했다. 연말에는 내외문화의집 동아리, 교양강좌 수강생들이 1년 동안 배우고 익힌 내용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자원봉사회 양정미(47) 총무는 "내외문화의집 하루 방문객은 120~130명에 이른다. 매일 두세 개씩 교양강좌가 열린다. 문화의집을 운영하는 직원과 교양강좌를 진행하는 강사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달리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회는 이밖에 폭우 피해가정 일손 돕기, 농촌 봉사활동과 김해시에서 진행하는 각종 체육·문화예술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봉사를 하고 있다. 김해시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사업의 하나로 매년 한 차례 모자가정에 문화생활 체험의 기회를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누 만들기, 구슬공예, 갯벌 체험, 고구마 캐기 체험, 가야테마파크 방문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박윤석(47) 부회장은 "모자가정 봉사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제 모자가정을 만나면 친근하고 반갑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여러 봉사 중에서 봉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일은 내외문화의집 화단의 풀 뽑기다. 양 총무는 "여름에 비가 내리면 풀이 쑥쑥 자란다. 안 그래도 넓은 화단에서 풀을 뽑다 보면 다리, 허리가 아프다"며 "풀 뽑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을 연신 강조했다. 다른 회원들도 이 말에 동의하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 "우리 집은 더러워도 문화의집은 깨끗해야지"라고 한마디하자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곽 회장은 "내외문화의집 뒤편은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지이고 앞은 상가가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다. 내외문화의집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환하게 핀 꽃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바란다"면서 "내외문화의집이 내외동을 밝히는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자원봉사회도 거기에 발맞춰 계속 기쁘게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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